[사설]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다시 정보문화의 달이다. 올해로 19번째다.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IT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됐으나 여전히 우리 사회에 정보화 역기능이 존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올해는 ‘다이내믹 u코리아-따뜻한 디지털 세상 구현’이라는 주제로 건전정보 활용 주간, 정보격차 해소 주간, 정보문화 주간을 설정해 네티켓 콘서트, 정보통신보조기기 전시회, 장애인 정보화 한마당, 어르신 정보화 제전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전국 각지에서 개최한다고 한다. 특히 1일 따뜻한 디지털 봉사단을 발족해 나눔의 IT문화 확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IT 강국이라고 해도 이 시대를 사는 국민의 정보문화 의식이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거나 사회적으로 해악을 미친다면 디지털 선진국이라고 하기 어렵다.

　우리는 전자정부 구현 및 u-IT 839 전략 등을 추진하면서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에서 세계 강국의 위치에 올랐다. 정보문화 인프라만을 놓고 본다면 IT 강국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정보문화를 생활화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IT 문화 강국이라고 할 수 없다.

　우리가 해마다 6월에 다양한 정보문화 행사를 벌이는 것은 따뜻한 디지털 세상, 문화 강국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정보화 역기능을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 지역 간, 세대 간, 계층 간 정보 격차가 심하고 열린 공간을 통해 나도는 각종 음란물이나 개인정보 침해 등의 역기능은 우리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로 남아 있다. 6월 정보문화 행사를 통해 정보화 역기능을 해소하고 건전한 디지털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 같은 현실에선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며 밝은 디지털 사회를 구현하는 일이다.

　올해는 장애인 정보화 한마당과 정보통신보조기기 전시회 등 96건의 행사가 진행된다. 한 달 동안 주간별 테마를 정해 정보 취약계층의 정보활용 고도화와 건전한 정보문화 확산, 정보 격차 및 역기능 해소에 나선다고 한다.

　이런 행사가 국민의 자율적인 참여 속에 진행돼 정보화 역기능을 근절하고 대신 순기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IT기술을 세계에 과시함으로써 IT 관련 제품의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온 덕분에 해마다 정보화 역기능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근절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첨단 인프라 구축 못지않게 지역 간, 세대 간, 계층 간 정보격차 해소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구현할 수 있다. 건전한 디지털 문화는 국민이 앞장서서 정착시켜야 한다. 정부가 정보문화 정책이나 법과 제도로 역기능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이런 조치만으로는 문화 강국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인터넷 중독 문제 해소, 개인정보 보호, 음란물 유통 근절에 적극 나서야 할 주체는 바로 사용자들이다. 사용자들이 인터넷 역기능을 막고 올바른 정보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한다면 사회에 미치는 해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식정보화 시대를 살고 있지만 누구나 정보문화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 계층, 특정 지역으로 한정되거나 불건전 정보가 대량 유통된다면 오히려 사회적으로 정보 격차는 심해질 것이다. 밝고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구현하는 일에 모두 솔선수범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선진 정보문화 모습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어야 진정한 디지털 강국, 문화 강국이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