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산업 공약에 충실한 지역 참일꾼을 뽑는 날.’
오늘 오전 6시부터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일제히 실시된다. 광역단체장 16명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 등 총 3867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앞으로 4년간 각 지역을 이끌어갈 참일꾼을 뽑는 중요한 권리행사다.
이번 선거는 과거 어느 해보다 정책선거에 대한 열망이 높았으며 각 후보자의 공약 검증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전자신문 역시 IT일간지로는 처음으로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IT·신산업 공약을 검증하는 작업을 추진해 정책선거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몇몇 돌출변수로 인해 정책선거 이슈가 희석된 경향이 있지만 이번 5·31 선거의 중요한 투표 기준은 후보들의 실천 공약, 그중에서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고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IT·신산업 먹거리 공약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오수길 한국디지털대학교 교수는 “막판 변수나 헛공약 같은 마이너스 요인이 있기는 했지만 이번 선거는 적어도 후보자는 외형적인 정책선거의 틀을 고민했고, 유권자는 투표의 새로운 판단 기준을 찾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모든 지역의 현안인 IT·신산업 등 먹거리 창출에 관한 공약은 이번 선거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권자들도 바뀌고 있다. 대부분 정당을 보고 찍거나 인물·이미지를 보고 투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공약을 제대로 비교해 보고 신산업과 먹거리 공약을 판단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가 늘고 있다. 분당에 사는 주부 김지연씨(37)는 “이전 선거에서는 한 번도 후보들의 공약을 보고 선택한 적이 없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교육 공약을 꼼꼼하게 살폈으며 자영업을 하는 남편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및 영세업자를 위한 정책이나 대기업 및 해외자본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계획”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광주 광통신 부품업체에 근무하다 지난해 퇴직한 김모씨(32·광주시 북구 용봉동)는 “광통신 업체에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취직을 준비하고 있으나 마땅한 업체가 없어 고민중”이라며 “이번에 출마한 광주시장 후보자 가운데 다른 공약보다는 광산업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많이 늘리려는 의지가 강한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유문종 스마트매니페스토정책선거추진본부 집행위원장은 “선거철만 되면 많은 후보가 표심을 얻기 위해 복지나 문화 등의 공약을 많이 제시하지만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부가가치 창출을 이룰 수 있는 IT·신산업 등의 먹거리 공약”이라면서 “IT 공약을 선택 기준으로 하면 정책선거 정착에 큰 도움이 되는만큼 유권자들의 한 표 행사가 더욱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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