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유리 더 `얇게…더 얇게`

 디지털 기기 슬림화에 따라 LCD 유리를 얇게 만드는 기술이 디자인과 기능 개선을 위한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DMB 휴대폰이나 PMP 등의 등장으로 모바일 기기의 크기와 두께는 줄이면서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은 강화하는 추세에 대응, LCD 유리를 얇게 해 무게를 줄이고 다른 부품이 들어갈 여유 공간을 넓히는 것이 슬림화의 유력한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CD 유리를 얇게 하기 위해서는 두 장의 유리가 합착된 상태에서 화학약품을 사용, 유리 전체를 균일하게 식각하는 기술이 사용된다. 0.63㎜ 두께의 유리를 합착한 후 식각하면 1㎜까지 전체 두께를 줄일 수 있다.

국내 업체들도 LCD 및 모바일 기기의 성장에 맞춰 차별화된 기술로 일본 업체가 주도하던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에스티아이(대표 노승민)는 LCD 유리 식각 장비를 차세대 사업의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독자 개발한 식각시스템으로 국내 및 일본·대만에서 특허를 획득했으며 국내 주요 LCD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5세대 이상 유리 식각도 가능한 장비를 개발, 향후 이 분야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디(대표 김준모)는 스프레이 방식으로 화학액을 유리에 분사하는 식각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판 전체를 식각액에 담그는 디핑 방식보다 대형기판 처리에 적합하고 균일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화학 용액 사용량이 적어 친환경적인 것도 장점이다.

현원(대표 송오식)은 유리 기판 주변부의 식각이 안 된 부분을 최소화해 유리 사용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OLED 캡과 BLU 표면 가공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슬림화에 적용했다.

김준모 지디 이사는 “소형 LCD 라인에 슬림기술 적용이 시작된 가운데 모바일 멀티미디어 기기를 중심으로 LCD 유리 슬림기술 적용이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