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가 ‘헬게이트:런던’ 개발사인 미국 플래그십스튜디오(대표 빌로퍼)와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키로 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에 ‘헬게이트’의 아시아 판권(일본 제외)을 확보한 한빛이 굳이 JV까지 설립하며 플래그쉽과 화학적 결합을 시도하는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일단 이번 JV 설립은 두 회사의 이해 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2007년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 최고 기대작으로 분류되는 ‘헬게이트’의 ‘반쪽 판권’을 가진 한빛으로선 전세계 판권을 확보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엔씨·NHN·웹젠 등 경쟁 기업들 처럼 글로벌 퍼블리셔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플래그쉽 역시 ‘헬게이트’를 ‘WOW’ 이상의 대박 게임으로 키우기 위해선 두 회사(한빛, 남코)보다는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란 계산을 했을 수 있다. 더욱이 한빛은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다. 빌로퍼 사장이 블리자드 재직 시절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을 한국시장에 퍼블리싱, 대박을 터트린 곳이 다름아닌 한빛이기 때문이다.
한가지 궁금한 것이 일본 남코다. 원래 남코는 ‘헬게이트’의 미주·유럽과 일본 판권을 소유했었다. 그런 남코가 ‘헬게이트’와 같은 기대작의 판권을 순순히 양보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 특히 ‘WOW’의 성공으로 패키지를 주로하던 세계적인 게임업체들의 온라인게임에 대한 보는 눈이 달라졌다. 한빛측은 이에대해 “남코측과 별도 계약을 했다”고 하지만, 그 세부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헬게이트’가 다분히 ‘아시아 지향적’이어서 남코측이 파이를 작게 봤을 수도 있다”면서도 “한빛이 기대했던 ‘그라나도에스파다’가 부진해 ‘헬게이트’에 올인하기 위해 유무형의 보다 많은 것을 남코측에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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