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연말까지 지상파DMB 양방향 데이터방송 통합포털이 구축된다. 특히 6개 지상파DMB 사업자는 통합포털을 특정 이동통신 사업자 한 곳과 독점 계약해 함께 초기 시장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5일 김윤섭 지상파DMB특별위원회 사무국장은 “지난 15일 SK텔레콤·KTF·LGT 3개 이동통신 사업자에 양방향 데이터 통합포털 구축을 위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했으며 최근 3사의 답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RFI는 KBS·MBC·SBS·YTN DMB·유원미디어·한국DMB 등 6개 지상파DMB 사업자가 함께 제공할 양방향 데이터방송용 서버 및 포털 구축을 위한 것이다.
김혁 지상파DMB특위 정책실장은 “다음달 초 지상파DMB 통합포털을 구축할 전략적 파트너를 선정해 3분기 실험 서비스 기간을 거쳐 연말께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상파DMB 통합포털이란=지금까지의 지상파DMB 서비스는 방송이나 라디오 채널에 머물렀다. 향후 양방향 데이터방송을 해야 하는데 이를 6개 사업자가 통합해 하자는 것. 양방향 데이터방송 서비스는 유료여서 힘을 모아 조기에 상용화하자는 생각이다.
따라서 소비자는 6개 방송사 어느 곳이든 상관 없이 똑같은 가입자 정보와 과금·인증체계를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구상으로는 특정 이동통신 사업자와 통합포털을 구축하고 다른 2개 이동통신 사업자는 여기에 링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배경=6개 사업자가 선뜻 통합포털에 나서려는 이유는 지상파DMB 수익모델 부재에 따른 것이다. 지상파DMB는 무료기 때문에 현재 광고가 수익모델의 전부다. 그러나 지난 3월에 광고를 시작해 3·4월 두달간의 광고수익은 KBS가 9000만원인 것을 비롯해 MBC 5000만원, SBS 4800만원, YTN 7100만원, 유원미디어 5400만원, 한국DMB 5400만원에 불과했다.
당초 사업계획서상 매출목표의 1%에도 못 미치는 추세다. 따라서 6개 지상DMB 사업자에는 데이터방송이 부가 서비스라기보다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주력’ 비즈니스 모델인 셈이다.
◇누가 파트너 될까=지상파DMB특위는 통합포털을 함께 구축해 초기 시장을 열어가는 파트너에는 1년 정도의 독점권을 줄 방침이다. 수익 배분도 대략 50대50을 고려중이다.
특위 측은 통합포털 구축 이통사가 아닌 다른 이통사에도 통합포털에 링크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지만 실현은 어렵다. 이를테면 KTF가 통합포털 구축·운영 사업자가 되면 SK텔레콤이 이에 링크하기 위해 가입자 정보 등을 KTF에 넘겨야 한다. 따라서 선정된 이동통신 사업자는 사실상 1년간 독점적으로 지상파DMB 양방향 데이터방송을 제공할 공산이 크다.
3개 이통사 중 KTF가 이번 통합포털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LG텔레콤도 참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SK텔레콤은 특위 측에 ‘내부 방침이 정리되지 않아 제안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전망=이번 지상파DMB 통합포털 구축은 방송사와 통신 사업자 간 전략적 파트너십이란 대목에서 주목된다. 두 진영이 하나의 서비스를 위해 파트너가 되는 비즈니스 모델인 셈이다.
통합포털에서는 지상파DMB 방송 프로그램에 연동해 드라마 정보 등 방송사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물론이고 통신 사업자의 컬러링 등도 함께 제공할 전망이다. 새로운 동거 시험인 셈이다.
t커머스 등 상품 판매도 가능하다. 게다가 지상파DMB 6개 사업자의 파트너가 된 이통사는 앞으로 지상파DMB 시장에서 다른 경쟁사에 비해 우월적 지위를 가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똑같이 지상파DMB폰을 판매하더라도 특정 이통사의 가입자만 데이터방송을 추가적으로 제공받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혁 정책실장은 “특정 이통사를 선정, 통합포털 및 서버를 함께 구축·운영하지만 이는 중립지대이자 독립적”이라며 “다른 이통사가 참여할 길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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