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벤처가 뜬다]에이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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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규섭 사장(오른쪽 첫번째)과 회사 임직원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하며 한 자리에 모였다.

‘정보통신 제품에서 발생하는 열은 우리가 해결한다.’

 최근 컴퓨터나 프린터·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 제품 사양이 높아지면서 발열과 소음을 최소화하는 문제가 관련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에이팩(대표 송규섭 http://www.apack.net)은 정보통신기기에 치명적인 열과 소음을 해결해 주는 국내 대표적인 냉각장치 전문기업이다. 국내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텔로부터 3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직접 유치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에 따른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이 회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인 송규섭 사장이 전전자교환기(TDX) 개발 당시 ‘열’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지난 99년 직장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핵심기술은 히트파이프(heat pipe) 기술이다. 구리보다 열 전도율이 500배 이상 높은 특성을 이용, 컴퓨터·통신장비 및 전자제품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에이팩은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체가 원하는 맞춤형 엔지니어링 사업을 전개해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LG·대우 등 국내 유명 PC 제조업체가 이곳을 거쳐갔다.

 PC 디자인을 좌우할 정도로 냉각기의 중요성이 커진 탓이다. 국내 PC 및 통신 장비에서 시스템 패키징 개념을 도입해 성공한 사례는 이 회사가 유일하다.

 ‘제로섬’(ZEROtherm)은 에이팩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히트파이프 냉각방식을 채택한 이 제품은 CPU 온도에 따라 회전 수를 스스로 조절하는 인공지능 CPU 쿨러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이 제품은 올해 큰일을 해냈다. 이달 초 세계 최대 기업인 인텔로부터 3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차세대 컴퓨터 CPU 개발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는 인텔이 첫눈에 반해 투자할 정도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에이팩은 이번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최근에는 신규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향후 시장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LCD TV·PDP·빔 프로젝터 등 디스플레이 쿨링 분야에 대한 냉각 모듈 개발을 진행중이며, 양산 체계도 곧 구축할 예정이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분야도 향후 에이팩의 핵심 주력 사업 분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올해 초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진공관형 태양열 시스템 ‘솔라팩’을 개발한 데 이어 태양열 교육기자재 시스템을 다음달에 개발, 학교 및 교육 시설에 교육용으로 납품할 계획이다.

 매출액도 해마다 고공 성장하고 있다. 2004년 82억원, 2005년 115억원에 이어 올해는 300억원 대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송규섭 사장은 “내년 초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는 유럽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신·재생 에너지 쪽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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