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프리스타일 서버통합 이후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이 지난 9일 통합서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준비 미흡으로 유저들의 이탈현상이 가속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는 지난 4월 “파란과의 서비스 계약 기간 1년이 끝났기 때문에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자체 서비스하기로 결정내렸다”고 밝히고 곧 서버 통합작업에 들어갔다. 한달 남짓의 준비기간 동안 제이씨는 ‘파란’에서 서비스되던 ‘청룡서버’와의 통합으로 유저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표했다.

제이씨는 이를 위해 ‘프리스타일’을 업그레이드 시킨 ‘프리스타일 2006’을 내놓는 한편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대적인 이벤트도 활발하게 펼쳤다. 이런 이유로 ‘파란’에서 ‘프리스타일’을 즐기던 유저 중 10%인 50만명 이상이 제이씨포츠에 회원 등록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결과는 제이씨의 당초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15일 현재 서버불안으로 인한 유저 이탈이 가속화되는 한편 불만이 폭증하며 ‘왜 통합을 했느냐’는 유저들의 거센 항의도 이어졌다.

# 서버 불안은 예견된 현상

‘프리스타일 2006’이 서비스되고 있는 ‘제이씨포츠’는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최악의 상태다. 게임에 접속하지 못한 유저들이 대거 홈페이지로 몰리면서 렉현상과 함께 다운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유저들은 ‘파란’에서 운영하던 ‘청룡서버’가 계속적으로 다운되는 한편 게임실행이 안돼 홈페이지 게시판을 이용하려 했지만 홈페이지도 다운되는 등 서비스 초기보다 더 심한 ‘서비스 공황’상태라고 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서 유저들은 ‘프리스타일 2006’을 미련없이 떠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유저들의 이탈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생명이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제이씨는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다.

제이씨가 회원확보에만 주력했지 자신들이 그동안 서버를 운영한 경험을 너무 믿었던 탓에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이씨가 ‘파란’의 청룡서버 동시접속자수가 자사가 서비스하던 ‘황룡서버’에 비해 4배 가량 많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운영요원 10명에서 4명만 충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파란’에서도 게임운영자만 7명을 투입했을 정도였는데 겨우 4명만을 투입했다는 것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버 관련 한 전문가는 “서버를 통합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전혀 하지 못한 것 같다”며 “제이씨가 그동안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해 왔던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제이씨가 준비를 소홀히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서버다운과 렉으로 유저 불만 폭발

유저들은 ‘프리스타일 2006’이 게임실행이 안될뿐 아니라 로그인이나 홈페이지 접속 등 기본적인 서비스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불만을 터뜨렸다. 유저들은 이 때문에 게시판에 이번 자체 서비스 결정이 잘못된 판단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등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저들로부터 가장 많은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은 서버불안으로 게임접속이 제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유저들은 특히 청룡서버의 경우 서버 다운과 함께 렉현상이 발생, 게

임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토로했다.

‘EXDEVIL’이라는 유저는 “청룡서버가 접속이 그렇게 안된다니 무리하게 서버이전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통합하던지 하지 너무 욕심을 부린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홈페이지 접속도 제대로 안돼 게시판에 글 올리기도 힘들다는 유저도 있었다. ‘일렉트론’이라는 아이디의 유저는 “이제야 게시판에 글이 써진다. 게임접속도 아니고 홈페이지 접속이 이렇게 안되는데 누가 게임을 하겠느냐”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청룡서버에서는 당분간 아이디를 생성하지 못할뿐 아니라 레벨다운이나 백섭 현상까지 발생했고 캐릭터가 사라지는 경우도 일어나는 등 유저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 통합 효과 높지 않을 것으로 우려

‘프리스타일 2006’의 서비스에 대한 불만 강도가 높아지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제이씨는 서버 통합 이전에 비해 동시접속자수는 줄겠지만 KTH와 양분했던 수익을 독식하게 됨으로써 매출이 크게 신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매출신장이 눈에 띄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파란’에서 게임을 즐기던 액티브 유저가 대략 5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들 대부분은 제이씨포츠로 넘어갔지만 게임에 실망해 점차 이탈자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상태”라며 “이런 현상이 가속화된다면 (서버통합 이전보다) 매출이 크게 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회원수는 급격하게 늘었지만 동시접속자수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돼 서버통합 후유증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제이씨 한 관계자는 “비록 문제가 다소 발생했지만 내부에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안정화돼 유저들에게 약속했던 최고의 서비스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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