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W업계 `불법복제 근절` 공조

 미 소프트웨어(SW) 업계가 인터넷상의 해적행위 근절을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심지어 SW업계의 앙숙인 시만텍과 맥아피도 손잡았을 정도다.

1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에 따르면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만텍과 맥아피는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를 유통한 판매업자 5명을 대상으로 3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콘텐츠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SIIA(The Software and Industry Information Association)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자체 전략 서밋에서 발표한 경매 소송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인기 경매 사이트를 감시해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 판매자를 찾아내고, SIIA 회원을 대표해 그들을 기소하는 데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 소송의 피고는 시만텍과 맥아피가 만든 유틸리티 및 보안 소프트웨어를 판매한 사람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이베이에서 시만텍의 노턴 pc애니웨어와 파티션매직, 맥아피의 바이러스 스캔 9.0 등 불법 복제된 소프트웨어를 1만5000장 이상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스 쿠퍼슈미트 SIIA 반 소프트웨어 저작권 침해 부문 부사장은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 판매, 특히 최근 급증하는 온라인 경매 사이트를 통한 판매는 업체와 소비자 모두를 다치게 하며 온라인 경매의 신뢰성과 생존능력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쿠퍼슈미트는 “업계는 인터넷 경매를 통해 판매되는 소프트웨어의 90%가 저작권법을 위반했거나 라이선스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반 불법 복제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피터 버룩 맥아피 이사는 “대개 이들 판매자는 이베이 같은 인기 경매 사이트를 이용해 무고한 사람을 현혹시키는 전문적인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는 불법복제로 인한 피해가 연간 110억∼1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같은 SW업계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베이 측의 반응이 매우 태연하다는 점이다.

이베이는 이 같은 평가에 대해 “불법복제가 이슈기는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발을 뺐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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