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가 최고의 영화를 만든다.’
킹콩·반지의 제왕 등 최근 팬터지 대작으로 알려진 작품을 보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올해 아카데미 수상자인 앤드류 레즈니 영상감독은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디지털 기술이 영화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레즈니 감독은 킹콩과 반지의 제왕 전 편의 영상감독을 맡았던 인물. 아카데미 수상자로는 처음으로 15일 방한했다. 오토데스크코리아가 개최한 ‘디지털 필름 투어’ 행사의 강연을 위해서다.
그의 명성에 걸맞게 300여명이 넘는 영화 관계자들이 이번 세미나에 참가해 반지의 제왕과 킹콩에서 사용된 색상 그레이딩 등 각종 디지털 기술의 활용 장면을 체험했다. 예를 들어 반지의 제왕 3에서 관객의 숨을 죽이게 했던 인간과 사우론 군대의 마지막 결투장면, 군중의 머리 위로 먹구름이 몰려오는 장면은 압권이다. 이는 오토데스크의 ‘디스크리트 러스터’를 사용해 색상 그레이딩 작업으로 완성된 장면이다.
레즈니 감독은 “소프트웨어는 날씨 효과를 조정할 수 있으며, 서로 다른 세계를 미리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즉 실제 날씨와 상관없이 얼마든지 날씨 효과를 낼 수 있는데다 촬영 전 어떤 화면이 나올 수 있을지 미리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레즈니 감독은 “디지털 기술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을 주고 제작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고유의 신화를 영화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디지털 기술이 이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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