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부한 게임포털 시대를 맞아 6대 포털 서비스업체들은 저마다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수립하며 반전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은 ‘건즈온라인’ ‘그랜드체이스’ ‘대항해시대’ ‘야채부락리’ ‘스톤에이지’ 등 장수게임 외에 올해 동접 10만명을 바라보는 FPS게임‘서든어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함꼐 ‘마구마구’ ‘샤인온라인’ ‘바닐라캣’ ‘노스테일’ ‘진삼국무쌍’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잇따라 선보이며, 넷마블만의 강점인 다채로운 포트폴리오와 각 게임의 특성에 맞는 전략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대표게임 한 두개에 의존하기 보다는 여러 게임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것.
네오위즈(대표 박진환)는 ‘스페셜포스’ 대박의 여세를 몰아 공격적인 퍼블리싱을 지속, 대한민국 대표 퍼블리셔로 위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EA와 ‘피파온라인’ 퍼블리싱 계약을 시작으로 펜타비젼 인수, ‘데카론’ 채널링 서비스, ‘레이시티’ 판권 확보, ‘메이플스토리’ 개발자인 이승찬사단과의 제휴 등 올들어 5번의 빅딜을 이끌어낸 것을 적절히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네오위즈는 ‘FPS-웹보드-캐쥬얼-스포츠-MMORPG로 이어지는 황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넥슨(대표 김정주)은 국내 전체 인터넷 이용 인구(3257만명)의 55.2%인 1800만명의 강력한 유저풀을 활용, MMORPG에서 캐주얼 등 전 장르를 아우르는 넥슨 특유의 라인업으로 강세를 유지,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넥슨은 특히 총 20여개의 자체 게임 서비스 외에 게임 정보, 커뮤니티 등 다양한 파생 콘텐츠들을 함께 제공, 차별화된 서비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함께 기존 히트작 외에 현재 오픈 베타 테스트중인 ‘제라’ ‘워록’ ‘빅샷’을 비롯해 다양한 게임을 차례로 발표하며, 콘텐츠의 양과 질을 동시에 추구할 방침이다.
NHN(대표 최휘영)은 특정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장르에 그 가능성을 열어두는 오픈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해당 장르에 한 개 게임만이 아닌, 게임성이 우수하다면 해당 장르에 여러개의 게임을 서비스함으로써 보다 세분화된 게이머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궁극적으로 시장파이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NHN은 신규 MMORPG ‘R2’와 신작인 캐주얼 FPS, 온라인길거리축구게임을 적극 프로모션하고 경쟁력 있는 개발사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콘텐츠를 착실히 보강해 나가기로 했다.
엠게임(대표 박영수)은 킬러 콘텐츠급 FPS와 스포츠 타이틀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열강’ ‘영웅’ ‘귀혼’ 등 무협게임 빅3의 뒤를 이을 추가 무협 게임 등 2∼3개 차기작을 준비, 여세를 몰아가는 한편 새로운 대중 장르로 부상한 FPS와 스포츠쪽의 히든카드를 내놓겠다는 것. 이를 통해 RPG·아케이드·캐쥬얼·보드·음악에 이르는 엠게임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엠게임은 이와함께 검색, 정보, 커뮤니티 등포털 레벨의 지원 콘텐츠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 서비스 1년만에 ‘그라나도 에스파다’ ‘팡야’ ‘신야구’ ‘탄트라’ ‘위드’ ‘서바이벌프로젝트’ 등 비교적 탄탄한 라인업을 확보한데다 ‘싱글사인온’(Single Sign On)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단숨에 6위권 포털로 올라선 기세를 몰아 올해안에 2∼3종의 캐주얼 게임과 야심작 ‘헬게이트’로 이어지며 바람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특히 ‘게임 커뮤니티 포털’이란 한빛온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힌다는 목표다.
<6대 포털 주요 온라인게임 라인업>
회사명=대표작=기대작
CJ인터넷=건즈온라인, 대항해시대, 서든어택=마구마구, 샤인온라인, 진삼국무쌍
네오위즈=스페셜포스, 알투비트=XL1, 레이시티, 슬러거, 피파온라인
넥슨=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비엔비=제라, 워록, 킥오프
NHN=당골왕, 건스터, 권호, 아크로드=R2, 아트사커
엠게임=열혈강호, 영웅, 귀혼=황제의 검
한빛소프트=팡야, 신야구, 위드=그라나도에스파다, 헬게이트, 가디언6개 메이저 포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복잡한 경쟁구도를 형성한 국내 시장과 달리 일본에선 NHN과 넥슨의 양강 구도 속에서 CJ인터넷을 필두로 네오위즈·엠게임·한빛소프트 등 후발 4개사가 본격적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NHN과 넥슨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2000년 일찌감치 일본에 진출한 NHN(NHN재팬)은 일본의 국민게임으로 자리매김한 ‘마작’ 등을 바탕으로 겅호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했다. 현재 130여종의 다양한 게임과 채팅, 게시판, 아바타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회원 1500만명, 동접 15만명을 기록하며 난공불락의 아성을 쌓았다. ‘당골왕’ ‘프리스타일’ ‘던전앤파이터’ 등 최근엔 국산 온라인게임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넥슨 역시 NHN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넥슨 특유의 아기자기한 게임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으로 효과적으로 파고들며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엔 넥슨재팬이 한국 넥슨의 지배권을 이전하며 나스닥 상장까지 노릴 정도다. CJ인터넷 역시 소프트뱅크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이미 62개 게임을 선보이며 진출 1년여만에 무서운 속도로 정상권 게임포털로 도약하고 있다. CJ는 현재 ‘다크에덴’ ‘건즈온라인’ ‘라그나로크TCG’ ‘군주’ 등 한국 게임을 서비스중이다.
지난 2004년부터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일본 시장 공략에 뛰어든 엠게임 역시 빅히트작으로 현지에서 차별성이 뛰어난 ‘열혈강호’와 ‘영웅’을 잇따라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네오위즈도 지난달 18일 ‘게임츄’란 게임포털을 오픈, ‘알투비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며 경쟁 대열에 가세했다. 한빛소프트 역시 현지 합작법인인 ‘HUE’를 통해 최근 ‘그라나도에스파다’를 오픈, 폭발적인 인기몰이에 나서 새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 유저들의 취향이 다르고, 국내서의 네임밸류와 시장지배력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 6대포털간의 물고 물리는 경쟁이 흥미진진하게 전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단독민주당 '과학기술정보통신AI부' 설립·부총리급 격상 추진
-
5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6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7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8
최상목, 14일 임시국무회의 소집..명태균특별법 거부권 행사 결정
-
9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10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