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대에 육박하는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 시장을 놓고 일본계 기업을 비롯해 다국적기업, 국내 토종 기업들이 영역넓히기 경쟁에 나섰다. 특히, HMI 솔루션들이 점차 다양한 IT기술과 접목이 이뤄지면서 올 하반기에는 성능과 가격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HMI 시장은 20여년전부터 일본계 업체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국내업체들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국지멘스, 로크웰삼성오토메이션 등 글로벌기업들이 제품 개발에 집중하면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HMI는 자동화 설비의 운전 상태를 감시하고 제어하는 장치로 터치패널 형태로 구성돼 있다. 제어시스템을 관리 조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체 물량의 90% 이상이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PLC)’과 같이 설치된다. 따라서 PLC 시장에서 선두권을 차지하는 업체들이 HMI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HMI 시장 1위는 한국프로페이스(대표 이덕렬 http://www.proface.co.kr)로 점유율이 45%에 달한다. 최근 슈나이더이렉트릭에 인수된 일본 디지탈일렉트로닉이 전신인 이 회사는 지난 70년대부터 HMI만 개발한 세계 최대 전문업체로 다양한 PLC를 모두 지원하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해 12월 메모리와 속도를 크게 높인 ‘GP3000’ 시리즈를 내놓고 오는 6월에 IT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덕렬 한국프로페이스 사장은 “타 HMI 업체들은 자사 PLC만 연결할 수 있어 시장성에 한계가 있지만 프로페이스는 전세계 모든 PLC를 지원해 시장에서 널리 사용된다”며 “오는 6월 웹브라우저 등이 가능한 IT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출시, 시장 선두 자리를 굳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PLC 시장 최대 강자인 한국미쯔비시전기오토메이션(대표 이시이 준키치 http://www.mitsubishi-automation.co.kr)은 HMI 시장 점유율 20%대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미쯔비시전기는 자사 PLC 제품과 함께 HMI 제품을 공급하면서 안정된 물량 확보가 강점이다.
일본계 업체에 맞서 LS산전(대표 김정만 http://www.lsis.biz), 엠투아이(대표 김정렬 http://www.m2i.co.k) 등 국내 업체들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LS산전은 중저가 PLC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HMI 시장에서 부상하면서 점차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한국지멘스(대표 홀스트 카이서), 로크웰삼성오토메이션(대표 커트 로젠버그) 등 글로벌기업들도 HMI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계 업체들이 전용 운용체계를 사용하는 반면 윈도 등 범용 운용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확장성과 운용이 편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지멘스 설기환 마케팅 부장은 “HMI가 점차 이더넷과 연결되고 자동화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오류 등을 체크해 해결방안을 제공하는 등 고급화 기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결국 범용 솔루션 환경을 제공하는 시스템들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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