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경기는 생방송으로 봐야 한다. 재방송을 보는 것은 김빠진 맥주와 비슷하다. 대부분이 TV앞에 앉아 새벽녁까지 충혈된 눈을 부비며 보겠지만, 올해에는 이동중에 차안에서, 낚시터에서, 야간 산행길에서 생방송으로 월드컵을 보는 즐거움도 생겼다. 바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KBS·MBC·SBS 지상파 3사 협의기구인 코리아풀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마케팅 대행사인 인프런트 측과 ‘모바일 브로드캐스팅 라이선스’ 최종 계약을 맺고 경기를 내보낼 예정이고,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도 경기 중계판권을 갖고 있지 않지만 응원전을 방송할 계획이어서 이미 제반 준비는 끝난 상태다.
지상파 DMB는 수신기만 있으면 공짜다. 물론 아직은 수도권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위성DMB는 전국 전역에서 볼 수 있지만, 매달 1만3000원 이용료를 내야 한다. 현재 DMB 방송을 볼 수 있는 수신기는 크게 노트북PC와 단말기로 구분된다. 노트북PC의 경우 USB포트에 DMB 수신 카드를 꽂고,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된다. DMB 수신카드는 10만원 안팎이면 구입할 수 있다.
단말기는 DMB폰이나 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내비게이션 단말기들이 여기에 속한다. 마침 KTF와 SK텔레콤이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기기변경을 하는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가자! 독일로!’ 이벤트를 실시, 30명에게 유럽여행 패키지(6박8일)를 제공한다. KTF는 ‘축구사랑 요금제’ 가입 고객들 대상으로 축구국가대표팀 A매치 입장권 100매와 1만9900원 상당의 ‘붉은악마’ 티셔츠를 1000명에게 지급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단말기로는 팅크웨어·카포인트·파인웍스·미오테크놀로지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내달중 지상파DMB를 수신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50만원대로 작년 말보다 10만원 정도 인하될 전망이다. 특히 카포인트는 내달 DMB내비게이션 출시를 앞두고 ‘월드컵 패키지’를 한정판으로 만들어 제품 상자를 빨강으로 포장하는 한편, 태극기나 빨간 티셔츠를 사은품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디지털큐브·에스캠·코원시스템·홈캐스트 등도 지상파DMB 수신이 가능한 PMP를 출시했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