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비쿼터스 사회로 가는 기반 기술인 임베디드기술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임베디드기술의 최신 동향과 정보를 교류하기 위한 ‘제 1회 임베디드공학 국제학술심포지엄 및 춘계학술대회’가 오는 12일과 13일 이틀간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열린다.
대한임베디드공학회(회장 정규석) 출범 이후 첫 행사인 이번 심포지엄은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임베디드기술인력양성사업단, 경북테크노파크 RIS사업단,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임베디드SW협동연구센터가 공동 주관하고, 정통부와 SK텔레콤, 삼성전자, 대구컨벤션뷰로가 각각 후원한다.
◇영남지역, 임베디드 분야 메카로 부상중=행사를 주최한 대한임베디드공학회의 출발점이 영남지역라는 점 외에도 이유는 많다. 우선 영남권은 구미와 대구, 창원, 울산, 포항을 중심으로 휴대단말기와 디지털TV, 지능형 로봇 등 첨단산업기반이 탄탄하고, 메카트로닉스, 자동차 등 전통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임베디드 기술은 첨단 IT산업을 견인하는 핵심기술이며, 전통산업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필수기술이다. 이같은 요인이 이번 행사가 대구에서 열리게 된 배경이다.
이미 대구경북지역에는 맥산, 현원, 퓨전소프트, 지비테크 등 임베디드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업체들이 활동중이다. 특히 임베디드SW 및 HW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협력업체만 100여 개사가 활동 중이다. 임베디드 응용 및 시스템, 디자인 등 전분야에 걸쳐있는 기업은 약 600여 개사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임베디드SW협동연구센터와 임베디드누리사업단, ETRI의 임베디드SW연구사업단 분원 등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의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다.
◇주요 행사 내용은=이번 학술행사는 임베디드 전분야의 기초 연구결과뿐만 아니라, 임베디드 산업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연구결과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분야 전문가와 종사자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특히 임베디드 시스템을 위한 반도체 기술, 네트워크 기술, 시스템 기술, 소프트웨어 설계기술, 응용 기술 등 임베디드SW 및 HW기술 전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폭넓은 정보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12일 첫날에는 모바일 기술 및 유비쿼터스 컴퓨터, 임베디드 운용체계, 임베디드 시스템 등 세 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에서 박동수 삼성전자 상무는 이동형 휴대인터넷통신기술인 와이브로의 국내 개발현황에 대해 발표한다. LG노텔 R&D센터의 연철흠 상무와 노키아의 지안마(Jian Ma) 박사도 모바일 통신시스템 및 임베디드 기술, 무선센서네트워크 기술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임베디드 운영체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TRON프로젝트 리더로 유명한 켄 사카무라 도쿄대 교수가 참석해 일본의 유비쿼터스 기술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오는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임베디드학술대회 위원장인 로렌스 양 교수가 참석, 임베디드 시스템과 SoC관련 기술에 대해 강연할 계획이다.
이어 13일에는 ARM 코어 기반 임베디드 시스템의 산업적 응용, SoC 임베디드 시스템 설계 방법론 등 임베디드SW 및 HW 전 분야에 걸친 연구 및 개발 결과물을 담은 국내외 논문 60여 편이 소개될 예정이다.
김흥남 준비위원장(ETRI 임베디드SW연구단장)은 “임베디드 산업의 최적지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가 향후 국내 임베디드 관련산업의 발전과 연구 활성화를 촉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대한임베디드공학회는 어떤 모임인가=지난해 9월 정통부 전국 규모 학회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으며, 10월 공식 출범하면서 정규석 DGIST 원장을 초대 학회장으로 선출했다. 현재 부회장으로는 김종 포스텍 교수, 김흥남 ETRI 단장, 박경욱 퓨전소프트 대표, 박홍배 경북대 교수 등이 활동하고 있으며, 출범 당시 70명으로 시작한 회원은 현재 약 300여 명으로 늘었다.
대한임베디드공학회는 이번 학술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매년 두 차례씩 국제규모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논문 학술지도 발간하는 등 국내 임베디드관련 연구력 향상과 관련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인터뷰-정규석 대한임베디드공학회 회장
“미래는 소프트웨어(SW) 산업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디스플레이분야는 우리나라가 세계를 석권했지만 SW는 아직 세계시장의 2∼3%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번 임베디드공학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주최한 정규석 대한임베디드공학회 회장(58)은 “우리나라가 IT강국이긴 하지만 SW분야는 아주 취약한 실정”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이 임베디드SW 및 HW 전분야 연구의 중심국가가 될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임베디드 기술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우선 전세계가 임베디드분야를 IT산업을 이끌 차세대 첨단 신산업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적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 하나는 포항과 구미, 창원, 울산 등 영남권에서 발달된 산업적 기반이 임베디드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적인 필요성도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인용 휴대단말기, 디지털TV, 지능형 로봇 등 첨단 IT 전분야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기술인 임베디드기술은 앞으로도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은 기술의 최신 동향을 알 수 있는 첫 대회를 대구에서 개최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정 회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의 임베디드 관련 기술의 활성화는 물론, 임베디드 관련 국제학술대회의 지속적인 개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첫 행사인데도 불구하고 중국과 일본의 임베디드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게 됐다”며 “앞으로 중국, 일본과 협력해 학술심포지엄을 빠른 시간 내에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끝으로 “대한임베디드공학회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내년부터는 심포지엄을 서울과 부산 등에서도 개최하고, 해외 임베디드 관련단체들과 협력해 중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