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GHz 무선통신 시장 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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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미터파 송수신기의 현장 설치 모습.

 초고속광대역 데이터 전송에 적합한 밀리미터파대역(60㎓) 무선통신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정통부가 최근 57∼64㎓ 대역 밀리미터파에 대한 주파수 분배방안을 마련하고 전파정책심의위를 거쳐 이르면 내달 이를 확정, 고시할 예정임에 따라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밀리미터파를 활용한 광대역 무선송수신기 출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밀리미터파대는 광케이블 포설이 어려운 도서나 산간지역 무선통신망 구축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내에서는 주파수 분배 및 기기인증 관련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사용이 제한돼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밀리미터파대 무선통신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주파수 이용 용도를 정하지 않고 일정 기술 기준에만 맞으면 어떤 용도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용도미지정대역(FACS)’으로 주파수를 분배할 예정이다.

 엔알디테크·코모텍·밀리시스 등 밀리미터파 송수신기 개발 업체들도 하반기 주파수 분배방안이 고시되고 관련 기술 및 인증 규격이 마련되면 곧바로 형식승인 절차에 착수, 자체 개발한 광대역 무선송수신장비를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통신장비 업체 관계자는 “지난 2∼3년부터 밀리미터파대역 주파수 활용이 비교적 자유로운 일본·중국·미국 등 해외 시장에 관련 장비를 지속적으로 수출해왔다”라며 “밀리미터파 무선송수신기의 국내 출시와 보급 및 확산에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엔알디테크(대표 정경모)는 올 하반기부터 국내 병원·대학·제조공장 등 산업현장을 중심으로 자체 개발한 밀리미터파대역 무선송수신기 ‘파이어링크’를 확대,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코모텍(대표 김상헌)도 30∼110㎓ 대역에서 CLF(Convolutional Lossless Feeding) 기술을 활용한 각종 광대역 무선송수신기를 출시해 놓고 있다.

 밀리시스·텔웨이브·민트 등 국내 업체들도 필터·MMIC·안테나·컨버터 등 각종 밀리미터파 무선통신 관련 부품 및 모듈을 개발했다. 또 밀리테크(미국)·엘바(러시아)·테라빔(미국)·UMS(미국) 등 해외 무선통신기기 칩 및 송·수신기 업체들의 국내 진출도 활기 띨 전망이다.

 통신장비 전문가들은 “밀리미터파대는 대학·병원내 통신과 빌딩간 사내통신, 도서통신 등 점대점(P2P) 무선전송 백본망으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라며 “오는 201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52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고, 이중 8000만달러 가량이 국내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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