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을 불과 50여일 앞두고, 유럽 지역 최대 국제전자전시회인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가 올해 가전 트렌드로 HD·IPTV·이동방송을 꼽았다. TV와 캠코더·디지털카메라 등 가전제품이 ‘고선명(HD) 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이에 기반을 둔 다양한 HD 콘텐츠가 나와 소비자가 직접 즐기는 HD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IFA는 지난 29일(현지시각) 아테네에서 오는 9월에 열리는 베를린 ‘2006 IFA’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월드컵을 기점으로 HD·IPTV·이동방송이 전 세계적으로 부상할 것”이며, “하반기 주요 가전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레이너 헤커 베를린박람회 대표는 “방송이나 디지털 미디어·디스플레이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올해 세계 가전시장은 HD를 근간으로 새로운 혁신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정한 HD 시대로=IFA측은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독일·프랑스는 물론이고 상당수 유럽국가가 스포츠 경기나 영화·다큐멘터리·레포츠를 HD로 제작, 방송할 예정이어서 올해 유럽을 시작으로 진정한 의미의 HDTV 시대(1920×1080)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케이블·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셋톱박스나 일체형 수신기 등 다양한 종류의 수신장비가 하반기 세계 정보가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차세대 DVD로 알려진 HD DVD와 블루레이에 대해 주요 업체들이 타이틀을 준비중이어서 소비자 중심의 HD시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 밖에 HD 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에서도 HD를 지원함에 따라, 초보자도 전문가 수준의 화질로 촬영하고 저장하게 될 것이라고 베를린박람회 측은 내다봤다.
◇IPTV, 시험대 올라=IPTV도 세계적으로 본 궤도에 오른다. 이미 유럽 주요 통신사들은 DSL 네트워크 IP를 기반으로 양방향 텔레비전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성하는 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미디어 및 콘텐츠 제공회사들과도 제휴해 다양한 형태의 시나리오를 구상중이다. 프랑스에 이어 독일이 올해 안에 IPTV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어 하반기 새로운 형태의 TV서비스가 전 세계를 강타할 예정이다.
레이너 헤커 대표도 “IPTV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이나 서비스 가격, 서비스를 받기 위해 갖춰야 할 하드웨어 장비에 대한 논의가 계속돼야 한다”면서도 “IPTV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올해 세계 가전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안의 TV=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손 안의 TV’ DMB방송도 올해 가전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꼽았다. 한국을 비롯해 호주·독일·스위스 등 국가별로 DVB-H·DMB·UMTS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행중이거나 서비스하고 있는 상태다.
IFA는 DMB서비스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형태로 한 단계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기기 하나에서 엔터테인먼트·커뮤니케이션·위성 기반 내비게이터 기능을 통합·제공하는 형태가 컨버전스 단말기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아테네(그리스)=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