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전업계에는 좋든 싫든 따라하기(me too) 마케팅이 한창이다. 하나의 히트상품이 등장하면 그와 유사한 기능과 디자인을 닮은 제품을 곧이어 만드는 전략이다. 모방전략이라고 폄하되기도 하나 생존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 요즘에는 TV나 MP3플레이어, 무선통신 부문 등에서 기술이 범용화하보니 따라하기도 손쉬워졌다. 특허를 피하는 범위에서 기능·디자인·색상 등 많이도 닮았다.
2000년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DVD와 VCR를 한 제품에 구현한 ‘DVD콤보’를 출시, 세계시장 점유율 15%로 1위에 올라섰다. 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은 1∼2년 뒤에 복합제품을 출시했다. 국내 전체 DVD/VCR 시장 중 ‘DVD VCR’ 복합제품 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정도에 이르렀다.
LG전자가 지난해 5월 출시한 ‘타임머신 TV’는 TV 속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내장해 자동녹화기능을 강조한 제품이다. 출시 한달 뒤부터 42인치 HD급 TV 판매량 중 60%, 50인치 PDP TV 판매량 중 70%를 넘어설 만큼 인기를 끌었다. 유사한 기능을 가진 TV는 일본에서 나왔다. 일본 도시바가 타임머신 기능을 적용한 ‘잠깐만 TV’를 올해 초 내놓은 데 이어 히타치도 42·55인치 HDD를 적용한 PDP TV 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조만간 HDD를 응용한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휴대용 단말분야에서는 터치패드 기술과 초박형 기술이 인기다. 이 기술은 휴대용 단말기에서 디자인이 강조되면서 대부분의 업체가 채택하고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된 LG전자 초콜릿폰은 출시 5개월 만에 35만대를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는 ‘CES 2006’ 전시회에서 터치센스를 적용한 MP3플레이어(모델명 YP-Z5)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코원시스템도 터치패드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는다. 팬택도 상반기에 초슬림 터치패드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타임머신 TV 개발 주역 권일근 상무는 “기업의 ‘미투 전략’은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며, 동시에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며 “결국 시장 트렌드에는 이러한 미투 전략이 녹아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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