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모바일 게임 회사에서 직원들이 줄줄이 퇴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개발력도 있고, 매출도 잘 올리는 회사인데 갑자기 그런 일이 생긴 이유가 뭘까 궁금해 퇴사를 결심한 그 회사 직원을 통해 물어 봤다. ‘예전과 다르게 회사에서 개발 일정에 대해 자꾸 압박을 해서’라는 답을 들었다. 회사로서는 분명 개발 일정을 당겨야할 이유가 있었을 테고, 직원들로서는 새로 생긴 스트레스를 견디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그 회사만의 것은 아닌 듯싶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 회사들은 현재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대작 게임을 만들면서 개발 기간은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마케팅으로 효과를 짭짤하게 봤다는 즐거운 소식들이 끊긴지 오래다.
그렇다고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면 힘이 나겠으나,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직원들에게 좀 더 퀄러티 높은 게임을 더 빠르게 만들 것을 요구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직원들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시장 환경이 바뀌는 것은 자신들의 탓이 아니다. 게임 개발이 좋아서 들어 온 것이지 매출이라는 숫자에 시달리기 위해서 개발자로서 종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시도, 퀄러티 높은 게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자유로운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렇듯 회사와 개발
자들의 생각이 정면으로 충돌하여 갈등이 커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은 서로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머리를 맞대어 해법을 찾는 것에서부터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퀄러티 높은 게임을 짧은 기간에 만들기 위해 분명 지금보다는 효율적인 개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개발자들이 머리를 맞대어 가장 효율적으로 개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러면서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또, 노력에 비해 매출이 적다면, 이를 뛰어넘기 위해 새로운 마케팅 기법의 도입 등 마케팅적 부분에서도 새로운 시도들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우선적으로 개발자들이 원하는 개발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그 새로운 환경에서 개발 성과가 올라갈 수 있는지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온다고 했다. 그러한 기회를 만들 생각조차 하지 않고, 너무나 쉽게 서로에 대해 포기하고, 체념하고 있지는 않는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를 헐뜯고 포기하고 버리는 자세가 아니다.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보는 지혜를 발휘하자. 새로운 기회는 분명히 열릴 것이다.
<지오스 큐브 고평석 대표 go@gosc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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