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안이 투자예산 1위가 되는 날이 올텐데 그 과실을 외국 업체가 다 가져갈 것 같아 안타깝다.”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이 25일 퇴임 이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보안업계 활성화와 국산 업체들의 선전을 위해서는 현재의 보안시장 구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안 의장은 “보안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국처럼 투자예산 1위가 보안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외국업체가 시장을 다 가져갈 것처럼 굳어져 가고 있는 현실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칫 국수주의로 비쳐질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보안은 한 국가가 자체 화폐를 갖고 있는 것처럼 국방·시큐리티·문화적인 관점에서도 의미있는 분야인데 오히려 국산 업체가 위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보안업계가 사명감을 갖고 다른 쪽에 한눈을 팔지 않고 미래에 대한 믿음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장은 국산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먼저 내수기반이 갖춰져야 한다며 수익성 보장이 안 되기 때문에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보안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방어체계를 바꿔야 할 때가 왔다고 전망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공격 방식에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특정 사이트를 다발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소장은 끝으로 소프트웨어 업계 3대 화두로 △아웃소싱 △오픈소스 △SW의 서비스화 등을 꼽았으며,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이에 대한 비전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