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새 최고경영자(CEO)에 조너선 슈워츠(40) 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선임됐다.
선은 24일(현지시각)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22년간 이끌어 온 스콧 맥닐리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고 슈워츠 COO가 이를 승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슈워츠는 지난 96년 선이 라이트하우스를 인수할 때 이 회사의 CEO를 맡고 있다가 선에 합류한 인물이다.
슈워츠는 이날 성명에서 “이 산업계에 진정한 비전을 제시하는 위대한 회사를 맡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선의 미래와, 맥닐리 그리고 운영팀과 함께 계속 일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 선의 재무와 운영목표를 달성할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슈워츠 CEO는 지난 10년간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 연구소·제품개발·마케팅·재무·인수합병(M&A) 등을 담당해 왔으며 지난 2004년 4월부터 COO로 일해 왔다.
선은 슈워츠에 대해 “웨이브샛·시비욘드·스토리지텍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오라클·구글 등과 성공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맥닐리의 신임을 쌓아 왔다”고 밝혔다.
선은 또 “슈워츠가 3만7900명의 선 직원, 고객과 파트너 그리고 산업계 전반으로부터 존경과 함께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왔다”고 발표했다.
맥닐리는 선의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 맡으면서 정부 고객을 주로 상대하게 된다고 선 측은 밝혔다. 그는 또 클록 마스터스의 뒤를 이어 선의 계열사인 선 페더럴의 회장을 맡게 된다.
맥닐리는 24년 전인 1982년 친구 세 명과 함께 선을 창업했으며 지난 22년 동안 CEO를 맡아 왔지만 월가에서는 몇주 전부터 그가 회사 손실에 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이어졌다.
선은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의 폭발적 확산에 따른 서버 수요 증가로 세계 4위의 기업용 서버 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선은 인터넷 거품이 붕괴되자 시장 점유율 하락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 왔다. 선은 지난 2002년부터 3년간 총 45억1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200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도 적자폭이 전년 동기 2800만달러보다 8배 가까이 늘어난 2억1700만달러로 집계됐다.
맥닐리는 이날 성명서에서 “선은 1982년부터 내가 열정을 갖고 일해온 회사였고, 지난 22년간 CEO로 일한 것은 내게 영예이자 특권이었다”며 “우리가 업계를 선도해 오늘의 발전을 이뤄냈으며 앞으로도 엄청난 기회가 놓여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슈워츠는 1996년 선에 들어온 후 회사를 주도해 온 인물”이라며 앞으로 그에게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선이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대규모 감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슈워츠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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