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지난 1997년 이후 8년 6개월 만에 930원대로 떨어졌다. 이로써 환율은 최근 한 달 사이에만 30원 이상 급락, 국내 수출기업의 환리스크 대응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에 비해 8.8원 하락한 939.80원으로 마쳤다. 환율이 마감가 기준으로 940원을 밑돈 것은 지난 97년 10월 27일 939.90원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 하락은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이후 글로벌 달러 약세 전망이 재확산되면서 비롯됐다. G7 회의 참석자들은 세계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등 아시아의 환율제도를 유연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중국 위안화 절상 등에 따른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환율 약세는 곧바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던 주식시장은 결국 환율 악재를 이기지 못하고 큰 폭으로 뒷걸음질쳤다.
코스피지수는 20.37포인트 급락한 1430.94로 밀려났으며 코스닥지수도 5.79포인트 하락한 695.70을 기록했다. 증시는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진데다 국제유가마저 고공행진을 거듭함에 따라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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