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휴대폰 업계에 모처럼 봄 햇살이 드리우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업체들에 개발용역비 인하 압박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나 지난해 상당수 기업이 단말기 개발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대기업의 개발요청 물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일본·유럽 등지의 바이어들이 2.5세대 유럽통화방식(GPRS) 단말기에 대한 구매의사를 표시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창출되고 있어 주목된다.
중소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의 ‘빅3’ 기업이 휴대폰 외주용역 개발을 줄이는 대신 인하우스 개발 물량을 늘리면서 많은 기업이 정리됐다”며 “업계가 재편되면서 새로운 틈새시장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2세대 유럽통화방식(GSM) 단말기 전문기업 이지엠텍(대표 김동필)은 GSM은 물론이고 GPRS 단말기 시장에서 예상하지 않은 기회를 맞고 있다. 최근 영국 E사와 7만대 규모의 GSM 단말기 공급 계약을 하면서 유럽 공략에 성공한 데 이어 일본 진출도 추진중이다. 이를 계기로 이지엠텍은 올해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상길 이지엠텍 이사는 “과거에 비해 기회가 더 많아지고 있다”며 “일본 3대 이동통신사업자 가운데 한 곳에 GSM·GPRS 단말기 공급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초저가 GSM 휴대폰을 개발한 테크노모바일(대표 김종근) 역시 중국 등 해외 바이어의 요구와 가격에 맞춘 휴대폰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테크노모바일은 지난해 말 20달러대 초저가 휴대폰 30만대를 중국 체이스글로리에 공급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세계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저가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DMA 단말기 전문 개발업체 유존와이어리스는 지난 2월 팬택계열의 단말기 개발 협력사로 선정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힘든 시기를 겪었던 터보테크(대표 박치민) 역시 휴대폰 연구개발(R&D) 사업에서는 철수했지만 최근 단말기 생산을 재개했다.
유존와이어리스 관계자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 단말기용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을 갖춘 연구개발 인력 수급이 쉽지 않다”며 “그러나 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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