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해 영화·콘텐츠 제작사인 싸이더스 인수에 이어 25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를 만든다.
이번 영화펀드 조성은, 기존에 추진해온 영화 유통 콘텐츠 인프라인 디지털 시네마사업을 포함, (콘텐츠)제작-배급-상영까지 영화 사업 전반에 걸쳐 KT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200억∼25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 조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싸이더스를 포함한 KT 관계사가 공동투자하여 KT 그룹이 60%의 지분을 갖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
영화펀드의 조성은 제작사 성격의 싸이더스가 있지만 실제 제작 과정에 드는 비용 대부분은 협찬을 받는 상황이어서 제작 이후 배급 및 상영과정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가 힘들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펀드를 통해 제작비를 마련하고, 싸이더스를 통해 제작하게 되면 배급에서도 KT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멀티플렉스 체인 전문업체와 공조해 추진하는 디지털 시네마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디지털 영화 콘텐츠 제작부터 배급, 상영까지 전 과정에 걸쳐 주도권을 갖게 될 수 있다.KT는 현재 A 멀티플렉스 체인 전문업체와 디지털 시네마 사업에 필요한 장비 일괄 임대 및 광고 수익모델 배분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양사의 공조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아직 참여기업 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하반기 쯤에는 펀드 조성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콘텐츠 제작물에 대한 모바일 동시 상영 등을 추진한 경쟁사 영화 펀드와는 다른 모델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은 미래 수익창출 사업이라는 점 외에 기존 시장을 주도해온 여러 세력과의 공조에서도 협상력을 높이는 도구이기도 하다”며 “기존 세력과 조인트벤처 구축 등의 공조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KT는 올해 사업계획에서 콘텐츠 사업에만 770억원을 투자키로 했으며,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및 IPTV 등 신규사업에 필요한 콘텐츠 확보 및 전문 PP 육성을 전방위에 걸쳐 추진하고 있다.
한편 KT는 싸이더스를 인수외에 최근에는 대성그룹이 주도하는 게임펀드 투자조합에도 출자를 결정한 바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KT, 콘텐츠 투자 계획 및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