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서비스에 차세대 인터넷주소체계(IPv6)를 적용한 모바일 IPv6 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일반 휴대폰망(CDMA)에 IPv6 주소체계를 도입하는 시범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는 가운데 통신단말기·장비 업체도 모바일 IPv6 프로토콜 스택 및 홈 에이전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IPv4 기반 모바일 체계에서는 인터넷 주소 부족으로 사설 IP네트워크 환경을 사용함으로써 모바일 IP·P2P·영상전화 등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나 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모바일 IPv6 체계를 도입하면 무한대의 인터넷주소 자원을 활용해 벨소리·메시지·영화·만화·어학강좌 등 다양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KT는 지난 연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캠퍼스에 IPv6 기반의 액세스포인트(AP)와 이동 IP장비를 설치하고 와이브로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다. IPv6 기반 와이브로 서비스에 가입한 KAIST 교직원들은 KTH가 운영하는 IPv6 전용 포털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올해 KAIST 캠퍼스에 음영지역이 없는 와이브로 상용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모다정보통신(대표 김종세)은 휴대폰용 모바일 IPv6 프로토콜 스택을 개발, 지난 3월 국내 이동통신사와 공동으로 CDMA 시험망에서 모바일 IPv6 통신을 시연했다. 시연회에서 모다정보통신은 모바일 IPv6 프로토콜 스택을 실제 휴대폰에 장착하고 퀄컴의 ‘브루’ 플랫폼을 기반으로 IPv6용 실시간 채팅과 음악 다운로드 기능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CDMA망을 통한 IPv6 통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모바일 IPv6 스택 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이비트(대표 최대양)도 와이브로 및 광대역통합망(BcN) 서비스에서 사용되는 모바일 IPv6 홈 에이전트 장비 ‘포식스-1000M’을 개발하고 국내 통신업체 시범사업을 통해 시험·가동중이다. ‘포식스-1000M’은 모바일 IPv6 가입자가 서로 다른 유무선 네트워크망으로 이동하더라도 지속적이고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비로 아이비트가 자체 개발한 IPv6 코어 라우터 스택(iBITv6 OS v1.0)을 탑재했다.
네트워크 업체 한 관계자는 “와이브로·인터넷전화(VoIP)·홈네트워크 등 차세대 융합서비스가 활성화되려면 유무선망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모바일 IPv6 체계가 필수적”이라며 “향후 모바일 IPv6는 통신장비 및 단말기는 물론이고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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