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 우리의 자랑=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기술자 47명의 목소리가 담긴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과학이 얼마나 즐거운 학문이며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세계인지를 청소년과 일반 국민에게 알려주자는 취지로 우리나라 이공계의 성공신화들을 한데 모았다. 지난 1960년대 피폐하고 가난했던 조국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대를 바라보는 선진국으로 키워 낸 이공계 스타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한국과학기술의 초석을 다진 공로로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오른 고 최형섭 박사, 고 김호길 포항공대총장 등을 비롯해 연구계·학계·산업계·관계에 두루 포진한 저명한 이공계 출신 인사들이 소개된다. 또 김우식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서남표 MIT 석좌교수, 나도선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등의 목소리도 담겨 있다.
이들은 과학·기술자로서의 수고, 기쁨, 보람 그리고 자신들의 삶을 성공으로 이끈 삶의 철학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한국의 과학기술을 한 단계씩 끌어올렸던 연구실과 산업현장의 생생한 역사의 순간을 재현했다는 점이다.
특히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4·19와 5·16이라는 격랑의 현대사를 겪으며 개인과 조국을 위해 힘겨운 결단을 해야 했던 원로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그들은 하루를 스물다섯 시간으로 살 만큼 열심히 공부와 일에 몰두했고 어려운 상황에 부딪혀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시작했다. 무엇보다 일관된 성향은 그들이 당시 인문계 위주의 출세길을 마다하고 이공계를 선택한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한 요즘 청소년에게 의미있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47인의 전공분야도 무척 다양하다. 수학·물리·화학·생물학 등 기초학문에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정보기술(IT)·생명기술(BT)·나노기술(NT) 등 최첨단 응용분야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의 변화무쌍한 세계를 보여준다. 이는 이공계 출신들이 단지 연구실이나 학교만이 아니라 정·관계와 테크노CEO로 과학한국을 선도하고 있음을 증언하고 있다. 미래의 과학을 꿈꾸는 청소년에게는 나침반이 될 만한 책이다.
한국의 과학기술계가 자랑하는 47인 명단에 무어의 법칙을 새로 쓰게 한 황창규 박사 같은 이들이 빠진 것 등은 옥에 티라고나 할까. 한국과학문화재단 편저, 양문 펴냄, 1만9000원.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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