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한여름 대혈투 예고

시장 포화상태인 초고속인터넷시장이 오는 7월을 고비로 사업자간 사활을 건 일대 회전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7월은 하나로텔레콤이 예고한 TV포털 상용화 서비스 시점인데다 KT가 주문형비디오(VOD) 및 TV포털 서비스 ‘홈엔’에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묶은 신상품 판매에 나서는 시기이다. KT로서는 IPTV 서비스 길이 막혀있는데 따른 차선책이다. 여기에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70여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한꺼번에 기간통신사업자로 전환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초고속인터넷 시장 경쟁이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IPTV 차선책, ‘홈엔+스카이’ = KT는 스카이라이프와 함께 기존 ‘홈엔+스카이’ 상품 판매를 종전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록 결합상품 형태의 요금할인을 적극 구사하지 못하겠지만 개별 상품의 이용요금을 낮춰 SO를 포함한 후발 사업자와의 가격경쟁력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아파트 동 단위로 위성방송 수신기 한 대만 장착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이 내려진 터라 위성방송을 위해 가구마다 수신기를 달 필요가 없어 이에 대한 가격 부담이 다소 내려갈 것이란 기대다. KT가 구상하는 또 다른 방안은 공청 안테나를 이용해 지상파 서비스와 TV포털을 동시에 보는 방법. 이 방법은 현재 SO들도 이용하고 있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러나 이미 공청 안테나를 타고 들어가 있는 SO의 케이블이 다수라는 점에서 소비자를 설득해 계약을 만료시켜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하나로텔레콤, TV포털 사업 개시 =장비 임대료를 포함해 월 9000원에 TV포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은 이를 통해 침체돼있는 초고속인터넷 시장 분위기를 바꾼다는 전략이다. 이달중 직원 및 전략고객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에 나선 하나로텔레콤은 연내 30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중이다. 스카이라이프와 같은 공조 세력이 없는 하나로텔레콤은 SBS를 비롯한 지상파방송사와 콘텐츠 제공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MCP들과의 전략적 제휴 추진 및 관련 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대역폭 보장이 어려운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 환경에 적합하게 모든 매체(HFC, ADSL 포함)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경쟁사보다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나타낸다. 또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SO, 방송 가격 인상 변수=2∼3년새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온 SO의 성장세가 7월을 전후해 한 풀 꺾일지 주목된다. SO의 강점은 통신사업자보다 초고속인터넷상품 가격이 낮을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저가의 케이블TV도 초고속인터넷과 번들로 제공한데 있다. SO는 그러나 최근 케이블TV 가격 정상화 정책을 펴며, 2000원∼4000원짜리 상품을 7000원∼1만원까지 인상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SO의 ‘초고속인터넷+케이블TV 번들상품’의 가격 인상인 셈이다.

 한편에선 TV포털 서비스가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새 돌파구가 될지 두고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서비스 자체가 새로운 개념이 아닌데다 우리나라의 가족 단위 TV 시청 환경을 고려할 때 큰 잇점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라는 의미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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