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그룹이 전자·디스플레이와 환경 분야를 양축으로 부품소재 전문 기업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희성그룹은 1970년대에 설립된 희성전자와 희성금속 등을 시작으로 현재 계열사 7개, 연간 매출 2조원이 넘는 중견 그룹으로 성장했다. 초기에 가전제품용 부품 등으로 출발,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과 함께 LCD 부품소재와 환경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성공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희성 계열사는 전자부품 분야와 화학·금속소재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확보, 부품소재 분야의 종합적인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희성그룹 계열사로는 희성전자·희성정밀·희성금속·희성화학·희성엥겔하드·희성피엠텍·희성소재·삼보지질 등이 있다.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주력=LCD 부품소재는 희성그룹의 최대 효자 제품으로 떠올랐다. 파워서플라이 등의 전자부품을 생산하다 1990년대 말 백라이트유닛(BLU) 사업을 시작한 희성전자는 2004년 7000억원, 작년 92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최대 BLU 업체로 성장했다. 희성전자는 파주의 LG필립스LCD 공장 인근에 신규 공장을 건설중이다. 희성정밀도 자동차 부품과 BLU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희성화학은 플라스틱 포장재·건축 자재 등 고분자 분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형 LCD TV용 광학부품인 확산판을 양산,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LCD 공정에 쓰이는 현상액도 생산, LG필립스LCD 공급을 추진중이다. 희성금속은 반도체 본딩와이어와 접점,·도금재료·LCD타깃 등 귀금속 소재를 생산, 지난해 26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친환경 소재 확대=희성그룹은 금속소재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관련 회사를 신규 설립하며 친환경 소재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희성엥겔하드는 자동차 매연 저감용 촉매를 생산하고 있다. 2004년에는 현대자동차 및 일본 HECC와 합작, 폐촉매에서 귀금속을 회수·재처리하는 희성피엠텍을 설립, 최근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희성금속에서 분사한 희성소재는 표면실장 공정에 쓰이는 친환경 무연 솔더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변신은 무죄=희성 계열사는 초기 가전제품용 전자부품이나 금속소재, 범용 포장재 등으로 사업을 시작, 산업의 발전에 맞춰 꾸준히 변화해 왔다. 최근 LCD 등 국내 전자·디스플레이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맞춰 규모와 기술을 함께 갖춘 부품소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호기를 잡았다. 반면 LG와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처지에서 사업을 한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희성 관계자는 “최근 소자 업체들의 부품소재 선정은 철저히 기술과 가격·납기 등에 좌우된다”며 “디스플레이 등 성장산업 분야에서 계속적인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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