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RL 없인 재무보고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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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재표의 국제표준언어인 ’XBRL’이 규제기관에 이어 기업으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한 솔루션기업의 CFO 대상 세미나.

 재무보고의 국제표준 전산언어인 확장성재무보고언어(XBRL) 시대가 본격 열렸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금융감독원 등 기업의 금융 규제나 실적보고서를 받는 기관들이 앞장서 XBRL을 도입하면서 기업들이 XBRL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XBRL 솔루션 업계는 올해 거래소와 코스닥의 1600여개 기업이 XBRL을 도입, 국내에도 XBRL 붐이 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XBRL을 도입한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코스닥시장본부의 코스닥 등록 35개 기업을 대상으로 XBRL로 재무보고서를 받고 있으며, 증권거래소 상장기업들에 재무지표 중 중분류를 XBRL로 제출토록 했다.

 금융감독원도 내년 3월 전체 상장법인을 목표로 본격 XBRL 기반의 전자공시시스템 가동을 준비중이다. 또 국세청 등 규제기관들도 XBRL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회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국장은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XBRL 도입이 크게 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앞으로 금융기관과 해외 시장을 넘보는 대기업의 경우 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주관하는 XBRL코리아도 2003년 7월 설립 초 13개였던 회원사가 현재는 32개로 3배가량 늘어났다.

 기업들의 XBRL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한국후지쯔·더존다스·한국하이페리온솔루션즈 등 솔루션 업체들은 영업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수요처 발굴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XBRL 도입 주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후지쯔는 금융감독원을 전면에 내세워 금융권과 기업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본사 차원에서 전 세계 25개 금융감독기관과 기업을 이미 레퍼런스 사이트로 확보, 국내 시장 공략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하이페리온솔루션즈는 자사의 경영자 의사결정시스템 솔루션에 XBRL을 접목하면서 이와 관련한 영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로는 더존다스가 외국 업체들과 맞서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더존다스는 국내 회계 전문기업으로 국내 기업 환경과 요구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XBRL의 국산화를 내걸고 기존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영업도 추진중이다.

 이강수 더존다스 전무는 “국내에서 개발한 것으로 해외 제품과 비교해 뒤질 것이 없다”며 “준거사이트를 아직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만큼 고객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XBRL이란=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은 지난 99년 제정된 재무보고에 관한 국제 표준 전산언어다. XBRL은 XML 기반의 표준화된 문서로 기존 SGML 시스템과 달리 시스템 구성 후 실시간으로 재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XBRL을 이용하면 표준화된 텍사노미를 통해 기업 간 비교가 용이해진다. 이에 따라 감독기관과 투자자 등 정보 이용자들이 공시정보를 실시간으로 입수, 분석할 수 있게 된다. 기업 투명성이 제고되는 효과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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