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현장을 가다]산재의료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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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중앙병원 의료진이 PACS 영상자료를 보며 환자 상태를 분석하고 있다.

 병원이 정보화로 무장하고 있다. 개방병원·사이버 진료·원격진료 정보 공유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가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폐쇄적인 네트워크도 점차 공개되는 추세다. 반대 급부로 정보 보호는 이제 의료 기관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산재의료관리원을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버기반컴퓨팅(SBC)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 거래 수준의 보안 시스템 구현에 성공한 것. 내부의 효율적인 업무 목적이 아닌 고객의 진료 정보 보호를 위한 대규모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의료 기관으로 처음이다. 산재관리원은 인천중앙병원을 비롯한 태백·창원·대전·안산 등 전국에 8개 지역 병원을 둔 공공 병원이다. 국내에서 유일한 산재 전문 병원으로 재활 치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산재관리원은 먼저 전산 시스템을 네트워크 단에 방화벽을 설치해 외부 침입을 차단하고 침입방지 시스템을 통해서 웜바이러스와 유해 트래픽 침입을 방지하는 구조로 설계했다. 진료 정보 보호를 위해 접속 인증·암호화 통신과 자료 보안 등으로 체계적인 보안 체계도 갖췄다. 인터넷 해킹을 통한 진료정보 유출 위험을 크게 줄인 것. 의료원 측은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네티즌은 주민번호에서 건강 상담 내용까지 개인 정보 유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국내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사이버 고객 보호를 위해 PC와 키보드 해킹 방지, 바이러스 차단, 암호화 통신 등 다양한 보안 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산재관리원이 국립 병원이지만 일반 병원 못잖게 정보화 투자에 앞장서는 것은 지난해 취임한 최병훈 이사장의 정보시스템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한몫 했다. 최 이사장은 취임 후 정보화를 통한 선진 병원과 재활 치료 위주의 특화 병원을 모토로 전산 인프라 투자에 앞장섰다. 산재관리원은 2012년까지 중장기 정보화 전략 계획을 수립하고 정보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 결과 모든 컴퓨팅 작업이 중앙 서버에서 이뤄지는 SBC 기술을 적용한 온라인 협진 시스템을 인천 중앙병원에 첫 구축했으며 이를 각 지역 산하 병원으로 확산하고 있다. 동해·정선 등 강원 지역 병원을 거점으로 유비쿼터스 병원 사업도 추진 중이다. SBC가 구축되면 산재 관리원 산하와 협력 병원 의사는 처방전달시스템(OCS)과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 병원 시스템 내 모든 데이터를 공유해 원격 진료가 가능해진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인터뷰-이영복 전산팀장

 “산재관리원은 재활 치료 위주의 특수 병원이지만 정보 시스템 만큼은 의료 기관 전체의 벤치마킹 모델을 만드는 게 목적입니다.” 이영복 전산팀장은 산재관리원 정보시스템의 산 증인이다. 10년 넘게 산재관리원 전산실에서 시스템을 책임져 왔다. 그 만큼 사명감도 남다르다. 이번에 구축한 SBC 기반의 보안 시스템도 그의 소신에서 출발했다.

 “금융 거래 사고, 주민번호 불법 도용 사고와 같은 보안 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의료계 내에서도 모 대학병원이 웜 바이러스로 전체 네트워크가 마비되는 등 의료 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영복 팀장은 “의료기관도 금융거래 수준에 버금 가는 정보보호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며 “사이버 원격진료 시스템 기반이 갖춰진 만큼 유비쿼터스병원에 맞는 전산 시스템의 새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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