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계열의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CJ미디어(대표 강석희)가 그간 지상파방송사가 장악해온 드라마 배급 시장에 도전한다. 올 하반기에 첫 배급에 나설 작품은 에이스토리가 오는 9월께 제작·발표할 ‘하이에나닷컴’(가제)이다.
드라마 배급은 CJ미디어 차원에선 비즈니스 영역 확장이기도 하지만 CJ그룹 입장에선 향후 영화 뿐아니라, 드라마까지 축으로 삼는 글로벌 콘텐츠 배급 업체로 발돋음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CJ미디어의 심원필 방송본부장(상무)은 “에이스토리가 제작하는 드라마를 하반기부터 국내외 채널에 배급할 계획을 세우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CJ미디어는 지난해 에이스토리의 지분 19.97%를 확보했다.
에이스토리는 ‘올인’의 최완규, ‘대장금’의 김영현, ‘다모’의 정형수씨 등 스타 작가들이 지난해 3월 설립한 독립제작사로,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 일대 혁신 바람을 몰고온 주체다. CJ미디어와 에이스토리간 협력은 그간 드라마 제작·배급의 두 주체인 ‘지상파-외주제작사’라는 기본 틀을 깨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상표 에이스토리 대표는 “16부작 ‘하이에나닷컴’(가제)은 CJ미디어가 직접 제작비도 투자한 작품으로 제작규모가 35억∼40억원을 웃돈다”며 “이는 지상파방송사의 드라마 중 제작 비용보다 오히려 많은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심 상무는 “에이스토리는 3년간 12편의 고화질(HD) 드라마 제작 로드맵을 갖췄다”며 “국내 배급은 CJ미디어가 현재 보유한 채널이나 계획중인 채널을 통해 방영되며 해외는 일본의 엠넷재팬을 포함 일본·홍콩·대만의 채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일부 MPP가 PP용 드라마 제작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투자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PP용일 뿐”이었다며 “CJ가 지상파 수준의 드라마 제작 투자 및 배급에 직접 뛰어든 만큼 국내 방송콘텐츠 제작·유통 시장에 파장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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