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소니 사장 문성훈

엔소니 문성훈(30)사장은 국내 최고의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접시닦기 등 밑바닥 인생에서 부터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문 사장은 경험이 풍부한 만큼 같은 나이 또래에 비해 많은 여유와 경륜이 강하게 느껴진다. 특유의 배짱과 여유를 갖고 있는 그가 이제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모바일업계 최고 개발사를 만들겠다는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맨주먹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잃을 것도 없어 차라리 편하다”고 말하는 문 사장의 다부진 결의가 역으로 전부를 던지면 모든 것을 얻을 것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모든것은 준비돼 있습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문성훈 사장은 그동안 회사내부 문제로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회사 지분과 관련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직원들이 이탈하고 게임도 제때에 개발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지난 해부터 올 초까지 줄곧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이제는 어느정도 안정적인 토대를 구축했다. 최근 출시된 ‘불멸의 용병’이나 ‘이터널사가’가 유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꾸준히 매출을 올려주고 있는 것도 새로운 사업 구상에 큰 힘을 보태줬다.

조직이 안정화되면서 문 사장은 사업 초기부터 구상했던 업계 최고 개발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 조직 안정화가 첫번째 과제

문 사장은 엔소니를 모바일 업계 최고 개발사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이뤄야 할 것은 조직의 안정화라고 말했다. 현재 엔소니 직원은 27명으로 이중 개발인력이 22명에 달한다.

 “개발 인력을 팀단위로 구성해 안정적으로 게임이 출시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기존에는 SK텔레콤 위주였지만 안정적인 시스템이 구축돼 이제는 3개 이통사에 균형적으로 게임을 제공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췄습니다.”

 문 사장은 이같은 시스템화가 엔소니를 반석위에 세우는 첫 단계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문사장은 이와함께 최근 개발붐이 불고 있는 네트워크 게임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업계는 문 사장의 돌발 선언에 당혹스럽다는 표정이지만 문 사장은 자신감에 넘쳐있다. 그동안 많은 고민을 통해 시장 상황을 체크한 다음에 내린 결론이기 때문이다.

문사장은 “엔소니의 강점이 RPG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네트워크 게임 출시를 미뤘던 것은 사업의 위험 요소를 최대한 제거한 후 진출하기 위해서였다”며 그러나 한번 칼을 빼든 이상 네트워크 게임 분야 최고 강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동안 RPG를 개발한 경험이 타사에 비해 많다는 점과 그동안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온 만큼 유저들도 엔소니 게임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점이 그가 성공을 확신성하는이유다. 특히 네트워크 게임 개발과 관련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해온 터라 가능성은 더욱 크다는 생각이다.

“ ‘드래곤슬레이어2’를 시작으로 ‘로리아전기’, ‘이터널사가2’, ‘불멸의 용병2’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미 전작들이 시장에서 검증을 받은 만큼 성공 가능성은 높을 것이라고 봅니다.”

 # 해외진출은 그 다음의 일

 그는 엔소니를 반석위에 세운 후 퍼블리싱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모바일게임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길이기 때문이다.

“올해 엔소니는 무엇인가 보여줄 것입니다. 엔소니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시장에서 평가 받은 후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 사업확장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문 사장은 한국 시장 석권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시장에 대해서는 아직은 조심스럽다. 아직은 해외시장에 진출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 진출을 내부적으로 준비 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움직이진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에는 반대한다”며 “아직 한국시장에서도 할 일이 많기 때문에 한국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했다.

“아직 한국에서 1등 업체가 돼 보지도 못했는데 해외서 어떻게 1등을 하겠어요. 한국에서 1등을 하고 나면 그때 해외진출을 생각해 볼 것입니다”

# 독창적 마케팅으로 승부

문 사장은 업계서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 방법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업계에서 자사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사용하는 마케팅이 자칫 유저를 농락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지난 해 어느 업체서 게임 다운로드도 무료이며 털장갑까지 준다는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게임 다운로드가 무료가 아니었기 때문에 유저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쳤다. 문 사장은 이같은 행태가 시장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꼬집었다.

“업계 스스로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얄팍한 상술보다는 기술과 게임성으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는 독창적이면서 효과적인 마케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른 업체가 사용하지 않은 것들을 시도해볼 생각이다. 이를 통해 엔소니의 위치를 견고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회사 상황이 좋아지면서 문 사장은 더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 비록 모바일게임 시장이 침체돼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주변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또 유저들의 만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도 자신이 강점이라 생각하는 게임비즈니스 감각을 최대한 살릴 생각이다. 개발은 개발자가 하는 것이 옳은 만큼 자신은 비즈니스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문사장은 최근 자신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교회를 다니면서 배운 인성이 여러가지 도움을 줘서다. 특히 누구에게나 ‘감사하는 마음’은 사고를 긍정적으로 만들뿐 아니라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요즘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요. 그렇게 하면서 일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는 것 같아요. 비즈니스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죠”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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