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의 ‘안폰’(Ann Phone)이 급격하게 이용이 줄어들고 있는 유선전화 시장을 구할 효자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다.
안폰은 유선전화의 고기능화 추세에 초점을 맞춰 이동통신 전유물로 여겨져 오던 발신자번호(CID)와 문자메시지(SMS), 통화연결음(링고)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하는 신개념 서비스.
지난 2004년 11월 선보인 안폰은 작년 10월께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이래 3월 현재 113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또 안폰 고객 중 60% 가량이 부가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ID에서 발생하는 수익만 150억원을 넘는 등 안폰 출시 이후 유선 가입자의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3200원 가량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이에 따라 올해 안폰 가입자를 170만명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신상품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선 KT는 내달 유무선 ‘안 커플폰’을 출시하기로 했다. 안 커플폰은 일반 라인이 있는 유선전화에 무선전화를 결합한 콤비형 상품이다. KT는 커플 폰의 제공 가격을 고급 무선 전용 폰과 비슷한 수준에 맞춰 가격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KT는 또 오는 9월께 유선전화로는 세계 처음으로 ‘PC싱크 방식’의 안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안폰에 인터넷을 집적 접속할 수 없지만, PC에서 안폰 전용 사이트(http://www.ktann.com)를 통해 벨 소리나 배경음악·MP3·게임 등을 다운로드 받은 후 안폰으로 다시 내려받는 방식이다.
KT 측은 PC싱크 방식이긴 하지만 안 전화기의 부가기능 이용 수준이 종전보다 대폭 확대되는 만큼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인기몰이를 할 것이란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KT 관계자는 “OECD 국가 중 한국 만큼 유선전화 감소세가 급격한 국가도 드물다”며 “그러나 유선전화의 고기능화 이미지를 확산시켜 하강 속도를 줄이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