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도는 연매출 1조7000억원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다. 제조업체 정보화에 관해서라면 ‘교과서’ 같은 업체로 꼽힌다. 전통적인 제조업체가 ‘IT 마인드’로 얼마나 무장돼 있을까 싶지만, 만도는 매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확한 IT 설계와 반 발짝 앞선 투자를 단행하는 업체로 정평이 나 있다.
만도의 정보화 기틀은 1997년부터 마련됐다. 이때 이미 ‘디지털 경영’을 선언하고 경영 전략과 맞물린 장기적인 정보화 투자에 나섰고 2003∼2004년엔 사내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EA) 프로젝트도 마무리했다.
사업부별 중복 운영된 전산센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산센터 아웃소싱을 결정한 것이나, 서버를 통합 관리하고 경영지원 시스템을 중장기적으로 고도화한 것 모두 EA 프로젝트 추진 후 도출된 12가지 혁신 과제에 따른 것이다.
현재 만도는 EA 프로젝트 이후 정보화 ‘2기’를 맞았다. 2004년 본사를 군포에서 서울로 이전하는 것에 맞춰 전산센터 아웃소싱(현대정보기술 IDC) 1단계 작업을 끝냈고, 오는 9월에 2단계 전산센터 이전을 앞두고 있다. 소형 서버는 최근 IBM 블레이드 서버로 통합했고, 내달부터는 유닉스 서버 통합에 들어간다. 서버 통합은 2007년 모두 완료된다. 이것만으로 만도는 2004년 대비 연간 18억원 이상 IT 운영비용 절감효과를 얻었다.
만도의 발빠른 해외 투자사 정보화 움직임도 돋보인다. 지난해 미국 투자사에 정보화 시스템(ERP, MES, WMS) 구축을 계기로 글로벌 IT 표준안을 도출하고, 올해 안으로 중국 쑤저우, 베이징, 톈진 등의 투자사와 연구소에도 관련 시스템을 완비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와 정보화가 어떻게 별개일 수 있나요. 동전의 앞뒷면 같은 것입니다.”
만도 정보화 담당자들의 한결같은 말에서 기업 혁신을 이끈다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인터뷰-정희선 만도 정보기획팀장
“정보화는 만도 혁신의 선봉입니다.”
정희선 정보기획팀장은 만도의 경영 방침을 논할 때 디지털 경영이 빠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디지털 경영이란 IT를 능동적으로 활용,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최고 경영진과 CIO인 윤상화 부사장의 의지가 컸습니다. 만도의 정보화는 전산 차원이 아니라 경영 혁신 차원에서 시작했기 때문이죠.”
2004년 정보화전략실을 신설하고 최근 정보전략실 내 해외 투자사 정보화 전담조직을 마련한 것도 경영 혁신과 정교하게 맞물려 있다.
5단계로 진행하는 만도 IT 인력 양성을 위한 ‘멀티플레이어 프로그램’도 유명하다.
“만도 IT 인력은 다양한 분야의 실무능력도 함께 계발해야 합니다. 그래야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보화 추진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