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여성 CEO 파워 `종횡무진`

 대덕연구개발특구 여성 CEO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전문성은 기본이고 여성 특유의 치밀한 기획력과 친화력, 폭넓은 네트워킹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대덕특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 벤처기업인은 7∼8명. 최영신 지스트 사장, 송은숙 한국인식기술 사장, 정해영 피알존 사장, 박경숙 모두텍 사장, 윤미애 대덕위즈 사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지난 2000년대 전후로 창업에 나선 이들의 공통점은 절대 서두르지 않고 그들만의 탄탄한 영역을 쌓아왔다는 점이다.

 최영신 사장(47)은 대덕특구 여성 CEO들의 맏언니로 통한다. 대덕밸리 여성 CEO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그녀는 매월 모임을 통해 여성 CEO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챙기고 대안도 제시한다.

 경영 일선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있는 최 사장은 지난 2001년 세계 최초로 일체형 제지공정 분석기기를 개발, 한솔 신무림 팬 아시아페이퍼 등에 장비를 납품한 데 이어 올 초에는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PTI와 세계 전 지역을 대상으로 독점 판매 계약을 하는 성과를 거뒀다.

 송은숙 사장(43)은 대덕특구 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국인식기술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02년 당시 CEO였던 남편 이인동 사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18년간의 초등학교 교사직을 접고 경영 일선에 뛰어든 그녀는 부도 위기로까지 몰렸던 회사를 정상화할 만큼 뛰어난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이후 송 사장이 직접 기획한 명함인식 소프트웨어 ‘하이네임’은 불과 2∼3년 만에 국내 시장을 평정했다. 특히 올 초에는 제품의 뛰어난 성능과 안정성, 철저한 사후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에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올해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제품 공급 대리점을 100여개로 확대해 시장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정해영 사장(35)은 ‘대덕특구 마당발’이라는 닉네임을 달 정도로 폭넓은 네트워킹을 자랑한다. KBS 방송작가로 대덕밸리와 인연을 맺은 그녀는 2001년 직접 창업에 뛰어들어 4년여 만에 회사를 안정궤도에 올려놓았다. 회사 초창기에는 홍보기획을 전문으로 했지만, 최근에는 멀티미디어 장비 SI 부문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30억원대 매출에서 올해는 60억원대의 매출을 넘볼 정도로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윤미애 대덕위즈 사장(38)은 대덕에서도 알아주는 ‘중국통’이다. 지난 2000년 중국 지린성 주정부의 정보통신기술 자문 및 소프트웨어용역 개발 자문을 맡으면서 중국에 대덕의 기술력을 알렸던 그녀는 이후 상하이·베이징·저장성·허베이성·스촨성 등 중국 각지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이제는 대덕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중국통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올해는 중국 진출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올 초 자동차운행기록장치를 개발, 윈난성과 저장성에 6만여대의 제품 공급 계약을 하는 데 성공한 윤 사장은 연말까지 40억∼50억원대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경숙 사장(46)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14년간 근무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작지만 알차게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다. 웹 서비스 플랫폼인 ‘웹스터’를 직접 개발해 친정인 ETRI 등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기관과 벤처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