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업계 미국 시장 도전장 잇따라

 오는 7월 오픈케이블 방식으로 전환하는 미국 케이블방송사를 겨냥한 국내 셋톱박스 전문업체의 미국시장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미국 진출이 셋톱 업체의 희망봉인 3000억∼6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교두보로 보고 있다.

 셋톱 업계 선두격인 휴맥스가 작년 2분기 이후 세계 최대 위성방송사업자인 미국 디렉TV에 셋톱박스를 공급하면서, 엘도라도를 꿈꾸는 홈캐스트·가온미디어·셀런 등 셋톱박스 업계 사장들이 연이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휴맥스는 디렉TV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3000억원대를 맴돌던 매출액을 단숨에 60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은 미국시장 진출을 두고 “안정적인 사업기반 마련과 기술과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휴맥스 미국 파트너인 디렉TV는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이 운영하는 150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있는 최대 위성방송 사업자로, 휴맥스는 양방향 미들웨어가 탑재된 SD급(표준화질) 셋톱박스 및 PVR 기능이 내장된 셋톱박스를 납품한 데 이어 올해 안에 HD급(고화질) 셋톱박스도 공급할 계획이다.

 휴맥스는 디렉TV에 셋톱박스 납품이 성공을 거두면서 미국 양대 디지털 위성라디오 방송사인 시리우스에 고부가 기능의 휴대형 디지털오디오 방송(DAB) 단말기를 주문자개발생산(ODM)방식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공급중이다. 휴맥스는 지난해 해외매출 중 52%를 미국에서 일궈냈다.

 홈캐스트(대표 신욱순)는 지난해 9월 이미 오픈케이블용 셋톱박스 개발을 완료, 미국 현지 대형 업체와 대규모 수출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홈캐스트는 일단 ODM방식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한 뒤 상황에 따라 독자브랜드로 론칭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물량이 확정되면 현지에 지사를 설립,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 밖에 가온미디어(임화섭)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지사를 설립, 방송사업자 시장을 두드리고 있으며, 셀런(대표 김영민)도 한인방송국에 셋톱박스를 공급을 시작으로 올해 미주 지역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욱순 홈캐스트 대표는 “미주 시장은 전 세계 셋톱박스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큰 시장으로, 일단 진입만 하면 일대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며 “매출 3000억원 이상의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관문인 셈”이라고 밝혔다.

 자료조사 기관인 IMS에 따르면 세계 셋톱박스 시장은 지난해 5조8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6조8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중 미주시장 크기는 절반을 넘는 4조3000억원에 이른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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