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스포츠용품 및 의류업체인 화승(대표 나은택)이 창단한 프로게임단 ‘르까프오즈(OZ)’가 지난 23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창단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그동안 e스포츠 분야는 IT업체가 주도해왔으며, 스포츠용품업체가 프로게임단을 창단한 것은 화승이 처음이다. 화승의 프로게임단 창단은 한빛소프트, KTF, 삼성전자, SK텔레콤, 팬택앤큐리텔 등에 이은 6번째이다.
선수단(13명), 선수단 가족, 정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창단식에서 나은택 구단주는 “‘르까프오즈’가 게임에 열광하는 신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국내 게임산업과 e스포츠 분야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승측은 꿈과 모험을 상징하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따온 ‘오즈(OZ)’를 팀명으로 사용키로 했다. 게임을 통해 진취적이며 활기찬 선수단의 이미지를 고려한 것이다. 오즈는 조정웅 감독과 한상용 코치 등을 축으로 ‘사신토스’ 오영종과 주장 김성곤, 그리고 이학주, 김정환, 최가람, 김민재, 이유석 선수 등 프로게이머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단장엔 르까프 총괄본부장인 김용기 이사가 맡았다.
화승은 앞으로 프로게임단 활성화를 위해 총 15억여원을 팀 소속 선수들의 연봉과 환경 조성 비용으로 투자해 국내 최고의 프로게임단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게임단 전용 숙소와 차량 등 기본 시설 제공은 물론 전지훈련, 유명 선수 스카우트, 유망 선수 발굴, 운영 및 홍보비용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중견 스포츠용품기업인 화승의 프로게임단 창단으로 다음달 개막 예정인 ‘2006프로리그’를 필두로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e스포츠 마케팅이 새로운 스포츠마케팅으로 부상하면서 다른 대기업들의 프로게임단 창단에도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스포츠 관계자들은 “e스포츠가 안정적인 기반을 갖추려면 무엇보다 마인드와 재정능력을 갖춘 기업들의 창단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팬택앤큐리텔 이후 끊어졌던 프로게임단 창단 열기가 이번 화승을 계기로 되살아나 e스포츠계에 다시 붐을 이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스포츠 분야에 대한 스포츠 용품 업계의 관심은 적지 않다. e스포츠를 신세대들에 대한 가장 확실한 마케팅 수단으로 판단한 것이다. e스포츠 팬과 이들 의류, 신발 제조사의 소비층은 완벽히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프로팀을 창단한 르까프 OZ의 나은택 구단주는 “e스포츠는 꼭 젊은이들만 즐기는 문화가 아니다. 연령대도 폭이 넓다. 이미 이를 전문적으로 방송하는 전문채널이 두개나 있다는 사실만 봐도 적지 않은 규모의 시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번 창단의 의미를 강조했다.
앞으로 소속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나 구단주는 “자식을 키우는 심정으로 어린 선수들을 뒷바라지하라고 실무진에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름대로 중장기 적인 목표도 세웠단다. 3년 이내 OZ를 국내 최고의 프로게임단으로 키우는게 목표다.
그는 “창단 결정을 내리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보고 과정에서 알게 된 ‘비기업팀의 어려운 현실’이었다”면서 좀 더 좋은 여건만 만들어 준다면 뛰어난 성적을 올릴 비기업팀 선수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좋은 마케팅 수단을 발굴하고 아울러 어려운 현실에서도 열심히 훈련하는 프로게이머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었다는 얘기이다.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창단과 별개로 대형 대회 후원이나 FA컵을 만들 계획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사안 이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화승의 사훈은 즐겁게 일하자는 것입니다.”
나 구단주는 창단식 자리에서 조정웅 감독과 선수들에게도 즐겁게 게임단을 이끌고 훈련하라고 조언을 아끼지않는 등 르까프오즈팀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기도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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