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W업체들 "대규모 고객행사 우리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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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알티베이스의 고객행사에 1000여명이 넘는 고객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 업체가 대규모 고객행사를 통해 SW 국산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외국 SW업체에 비해 자본과 규모 면에서 영세한 국내 SW업체들은 그동안 제품 판매에만 열을 올렸으나, 고객 수가 늘어나고 기술력에도 자신감이 붙자 앞다퉈 대규모 고객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오라클 등 세계적인 업체들은 대규모 고객행사를 통해 자사의 전략과 제품을 소개하며 세계 SW시장을 리드해 왔다. 국내 업체들이 외국 업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규모 고객행사를 개최하는 것만으로도 국산 SW의 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대규모 고객행사 줄이어=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인 알티베이스는 지난 21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고객행사인 ‘2006 알티베이스 DBMS 데이’를 마련했다. 하이브리드 DBMS 출시와 자사의 전략 발표회를 겸한 행사였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중소 벤처업체가 연 행사에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것. 주최 측이 놀랄 정도였다. 국내 행사는 외국계 기업도 1000명이 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김기완 알티베이스 사장은 “외국계 DBMS에 염증을 느낀 고객들이 국산 DBMS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대규모 고객행사를 통해 외산을 대체할 DBMS 업체의 이미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기업용 SW업체인 티맥스소프트는 다음달 18일 자사 최대 규모의 고객행사인 ‘티맥스데이 2006’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연다. 티맥스소프트는 이 자리에서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선도기업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강만 티맥스소프트 상무는 “사전 조사 결과 이번 행사에 2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할 것”이라며 “행사 규모 면에선 SW업체 중 최대”라고 설명했다. 티맥스데이는 올해로 두 번째.

 영림원소프트랩도 오는 5월 100여명의 국내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포럼을 열고, 자사 전략과 비전을 알릴 계획이다.

 ◇SW 국산화 바람 기치=이 같은 대규모 고객행사는 국산 SW의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알티베이스 고객행사에 참여한 SK텔레콤 관계자는 “특정 부분에서 국산과 외산 DBMS의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음을 실감했다”며 “고객행사를 통해 알티베이스의 비전과 전략을 알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이번 고객행사를 통해 미들웨어 업체의 이미지를 벗고 토털 솔루션 업체로서 새롭게 각인시킬 예정이다.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명하는 것보다 고객을 한자리에 모아 이미지 변신을 꾀하겠다는 판단이다.

 김종호 영림원소프트랩 전무는 “매년 고객행사에 참여하는 CEO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국산 SW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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