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과 HP의 `숙명의 라이벌전`

 국내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우리은행의 IT아웃소싱 프로젝트가 한국IBM과 한국HP 등 2개 글로벌 업체 간 경쟁으로 압축됐다.

 우리은행의 아웃소싱은 국내 빅4 은행의 대형 사업으로 현재 서비스 계약을 앞두고 있는 교보생명의 사업을 크게 웃도는 연간 1000억원 규모(추정)의 금융권 최대 프로젝트다. 본지 2005년 10월 25일자 1면 참조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비용·업무 효율화 차원에서 우리은행 IT아웃소싱의 타당성을 검토해 온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최근 국내 IT서비스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27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당초 참여가 예상됐던 삼성SDS 등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은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수주 경쟁은 한국IBM과 한국HP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로써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웃소싱의 타당성 검토를 위해 TPI와 컨설팅 작업이 진행된 뒤 잠복했던 우리은행의 아웃소싱 사업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해 아웃소싱을 추진했던 외환은행이 KB국민은행에 인수돼 사실상 관련 사업 추진이 힘들어져 우리은행의 사업이 성사되면 은행권 최대의 IT아웃소싱 사례가 된다.

 아웃소싱의 범위는 애플케이션 부문을 제외한 인프라 운영·관리가 주요 대상이며, 향후 기업실사(듀딜리전스) 등을 거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오는 8월까지 최종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웃소싱 사업이 성사되면 그룹내 ‘IT공유(shared) 서비스센터’로서 우리은행의 주전산센터를 가동중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WFIS)의 역할과 조직을 포함한 그룹 전반의 IT거버넌스에도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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