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전문 위탁생산 업체들 자생력 강화 `발빠른 행보`

 ‘휴대폰 전문 위탁생산(EMS) 업체, 자력갱생 비상의 날개 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창·케드콤·네트론텍 등 휴대폰 분야 EMS업체들이 적자사업부문 정리와 신규사업 추진을 통해 재도약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원가절감이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생산단가 인하 압력이 거세짐에 따라 전략적 제휴는 물론 독자 단말기 개발, 부품사업 진출 검토 등 자생력 확보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상당수 휴대폰 기업들이 업종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국내 휴대폰업계에 신선한 실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창(대표 최승환)은 법정관리기업인 세원텔레콤 경영권 인수 및 독자적인 IT기기 개발을 통해 올해 23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한창은 지난해 의류사업을 정리했으며, 독자 휴대폰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세원텔레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승환 한창 사장은 “현재로선 세원텔레콤 인수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며 “세원텔레콤 채권자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창은 다음달 2일까지 정리계획안을 작성, 제출하는 데 이어 채권자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여 나갈 예정이다.

 케드콤(대표 김영수)은 최근 퀄컴 CDMA 라이선스를 확보한 로즈텔레콤과 CDMA 무선통신기기 개발·생산, 판매를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사는 업무제휴를 통해 CDMA 휴대폰·무선모듈·복합기기에 대한 개발지원을 비롯 생산에 필요한 자금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해외유통 채널 발굴 등 윈윈 전략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케드콤 관계자는 “중소 휴대폰 개발업체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케드콤은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중소기업의 부품 사급에 대한 자금부담을 해소해 주고, 로즈텔레콤은 개발에 필요한 라이선스 지원으로 안정적인 개발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팬택계열과 KTFT 단말기를 위탁받아 생산중인 네트론텍(대표 김근호)은 회사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부품 및 모듈 사업을 적극 검토중이다. 박연수 네트론텍 상무는 “GSM 단말기 완제품 사업은 사실상 접는 단계”라며 “올해 휴대폰 임가공 사업을 바탕으로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위고글로벌(대표 이기창)은 지난해 11월부터 LG전자에 휴대폰 인쇄회로기판(PCB)을 신규로 가공·납품하면서 안정적 매출채널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올해 휴대폰 SMT 사업에서만 60억원을 거둬들이면서 총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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