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내자" VS "곤란한데"

 LG CNS, 현대정보기술, SK C&C 등 IT서비스 업체가 육군 전술지휘통제(C4I) 3단계 연구개발 사업수행시 부과된 지체상금의 분담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5억8000만원 규모인 지체상금의 분담 사안을 놓고 각 진영이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LG CNS와 현대정보기술·SK C&C 양 진영의 이같은 갈등은 ‘지상전술 C4I 3단계 연구개발 사업을 컨소시엄 형태로 수행했다’는 LG CNS 측의 주장과 ‘하도급 형태’라는 현대정보기술·SK C&C 측의 반박 주장이 맞닥뜨리면서 비롯됐다.

 LG CNS는 자사가 주사업자로서, 현대정보기술·SK C&C 등은 부사업자로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공동수급협정서’를 작성한 만큼 명시된 비율대로 전체 지체상금의 40%와 10%를 현대정보기술과 SK C&C가 각각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현대정보기술·SK C&C 측은 컨소시엄 형태가 아닌 LG CNS가 원청업체로 두 회사와 하도급 형태의 협력관계를 맺었다는 점을 들어 지체상금 분담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양사는 공동수급협정서를 작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LG CNS가 제안서에 이를 첨부하지 않고 방사청(당시 국방부 조달본부)에 제출, 사업을 수주했기 때문에 지체상금 분담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정보기술과 SK C&C는 LG CNS의 지체상금 분담 주장을 칼로 무 자르듯 매몰차게 거절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들 회사는 향후 LG CNS와 국방 정보화 분야에서 사업적으로 또 다른 협력을 유지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지체상금 분담 논쟁을 확대할 경우 향후 공조 관계가 소원해질까 내심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

 당초 지체상금을 206억원으로 산정한 방사청에 맞서 최종 15억8000만원으로 줄여놓은 LG CNS의 공을 이들 두 업체가 인정하고 지체상금 분담에 협조할지, 아니면 끝까지 책임소재를 들어 완강히 거부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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