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기반 컴퓨팅 시장 봄바람 분다

 ‘서버 기반 컴퓨팅(SBC)’ 시장이 날개를 달았다. 최근 기밀정보 유출 등 산업계에서 보안사고가 잇따르면서 내부 보안 중요성이 커지고 늘어난 IT자원을 통합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SBC가 각광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전과 달리 이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병원과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컴퓨팅 분야의 새로운 수요로 떠오른 상태다. 이 때문에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토종과 외산 업체 간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SBC 수요, 병원·제조업체가 주도=SBC는 모든 컴퓨팅 작업이 중앙 서버에서 이뤄지는 서버 기반 컴퓨팅 기술을 뜻한다. 신클라이언트 시스템·네트워크 컴퓨터(NC) 등 이전에도 비슷한 개념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별반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제조업체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구축 사이트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요 기업의 현안인 보안만큼은 확실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그 배경.

 이미 SBC를 구축한 기업만도 1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포스코를 필두로 삼성전자·LG전자 등이 생산 현장과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SBC를 도입했다. 현대자동차·대웅제약·쌍용건설과 같은 기업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근로복지공단·국제협력재단·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이미 구축했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의료 분야도 도입에 적극적이다. SBC는 단말기에 관계 없이 원격 작업이 가능해 의사가 의료 관련 중요 데이터를 원격으로 접속하고 환자를 진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부산 위생병원과 인천 중앙병원이 도입한 데 이어 산재의료관리원도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했다.

 ◇주도권 경쟁 후끈=수요가 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다른 시스템 분야와 달리 토종과 외산의 치열한 자존심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외산 진영의 대표업체는 한국썬과 시트릭스시스템. ‘네트워크 컴퓨팅’의 원조격인 선은 ‘타란텔라’를 인수한 이후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썬은 최근 제조업체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주력 제품인 ‘선레이와 시큐어 글로벌 데스크톱(SGD)’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썬은 올해 판매 대수를 5만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조진우 한국썬 이사는 “선레이는 원천적으로 자료 유출을 봉쇄해 보안 관리가 가능하다”며 “구축 성공사례를 대폭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시트릭스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는 업체. 국내에는 지난 2004년 법인을 설립하고 다우기술을 총판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미 포스코·LG전자·현대캐피탈 등 굵직한 사이트를 확보한 상태다.

 이에 맞서 국내에서는 틸론 등이 맞서고 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틸론은 글로벌 업체의 공세에도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SBC 전문업체로 명성을 얻고 있다. ‘투스칸 프로페셔널 서버’와 ‘신플렉스’ 제품을 주력으로 삼성전자·삼성전기·KT·대한항공·하이닉스 등에 시스템을 공급했다.

 이 외에도 유클랫폼·씨네티아 정보통신 등이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가 SBC 시장 원년=산업계는 올해 SBC 수요가 탄력을 받으면서 사실상 시장 원년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배 이상의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시장규모 면에서 지난해 400억원보다 두배 많은 8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 것. 이후 2∼3년 매년 두배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이재호 링크정보통신 사장은 “올해 국내 서버 기반 컴퓨팅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두배 이상 늘어 700억∼800억원대로 커질 것”이라며 “특히 효율적인 시스템 관리와 IT 비용 절감, 기업 내 정보 자산 보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입업체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