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미국·말레이시아에 밀려나

 한국 첫 우주인의 소유즈(러시아 유인 우주선) 탑승날짜가 미국과 말레이시아에 잇따라 밀려나 2007년 4월에서 2008년 4월로 조정됐다.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국제우주정거장(ISS) 회원국 우대 원칙에 따라 내년 4월 미국에, 러시아산 수호이 전투기 구입에 대한 보상차원으로 내년 7월 말레이시아에 탑승 우선권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주재로 제14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한국 첫 우주인의 소유즈 탑승시기를 2008년 4월로 조정한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 추진계획(안)’을 비롯한 6개 안건을 확정했다.

 과기부는 추진계획에 따라 만 19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4월에 우주인 후보 선발을 위한 출정식과 공고를 내고,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4단계에 걸쳐 후보 선발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어 내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기초·고등 훈련을 한 뒤 7∼8일간의 소유즈 탑승 및 ISS 체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최은철 과기부 우주기술개발과장은 “최근까지도 2007년 10월 탑승 여부를 협의했으나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말레이시아 우주인을 먼저 태우겠다고 통보해왔다”며 “우주인 후보 선발에서부터 훈련, 탑승에 이르기까지 2년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2007년 10월 탑승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소유즈(Soyuz)= 러시아 유인 우주선으로서 1961년 개발해 1967년 4월 1호를 발사했다. 카자흐스탄 바이코눌 기지에서 1년에 두번(4·10월) 발사한다. 주로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거나 귀환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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