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120억원이 투입된 한국해양연구원(원장 염기대)의 ‘차세대 심해용 무인잠수정 개발사업’이 완료돼 4월부터 본격적으로 동해와 태평양 심해 탐사에 나선다. 이 잠수정은 미국, 일본, 프랑스에 이은 세계 네 번째의 6000m급 심해저 무인잠수정이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잠수정 개발 위탁업체 대양전기공업(대표 서승오)에 따르면 지난 2004년 5월 잠수정 시스템 제작을 시작으로 2년여에 걸친 개발 과정이 모두 완료돼 실내 수조실험과 이달 말 영도 앞바다에서 현장 시험탐사를 거친 후 다음 달부터 동해안과 태평양으로 심해 시험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잠수정은 로봇팔과 카메라를 이용해 해저 정밀작업과 시료채취 임무를 수행하는 ‘원격제어 로봇’과 심해 자유항해 및 장거리 탐사에 이용하는 ‘자율이동 로봇’, 그리고 이 둘의 작업지원을 위한 중간기지인 수중 진수장치(Underwater Launcher)로 구성돼 있다.
초고압, 암흑 등 인간이 직접 작업할 수 없는 심해의 극한 환경에서 로봇 팔을 이용해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시스템으로 전 해양의 95% 이상에서 탐사가 가능하다. 따라서 심해저의 해양자원 개발과 해저관측기지 건설, 침몰선 조사, 지리탐사, 해저생물과 지질 등 해양과학연구에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향후에는 남극대륙에 투입돼 극지대 신물질 발견과 기후·오존변화 탐사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