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에 정보시스템은 비즈니스를 위한 기간 인프라입니다. 만에 하나 시스템에 문제라도 생기면 사업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도 직격탄을 맞기 때문입니다. 365일·24시간 어느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국내 대표 인터넷몰 인터파크에서 기술연구소와 정보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는 이성환 상무(CIO)는 “스트레스 강도가 다른 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며 “하지만 그 만큼 핵심 사업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환 상무(46)는 지난 2000년 인터파크에 합류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출발해 포스데이타·현대전자·현대정보기술 등을 두루 거쳤다. 그런 만큼 IT에 대해서는만은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인터파크는 또 달랐다.
“수요와 공급업체의 가장 큰 차이는 책임감입니다. 포스데이타·현대정보기술 당시에도 ‘프로젝트’로 압박감이 있지만 수요업체 입장에서는 공급업체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도가 높습니다. 프로젝트는 사실 한 때지만 인터파크는 24시간 긴장의 연속이고 그 만큼 책임감의 무게가 다릅니다”
이 상무가 CIO 부임 후 가장 역점을 둔 사안은 시스템 안정화였다. 국내 ‘전자상거래 분야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인터파크는 당시 기본 시스템의 골격은 갖추고 있었다. 고객 접점에서 비즈니스의 원활한 흐름을 저해하지 않도록 물 흐르는 듯한 프로세스를 만드는 게 1차 임무였다. 다행히 그가 CIO를 맡은 이후 인터파크는 매출과 클릭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랐지만 치명적인 시스템 장애에 따른 어려움은 한 번도 없었다.
“인터파크는 지난 97년만 해도 판매 총액이 2억650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무려 8947억원으로 3441배가 성장했습니다.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122%에 이른다. 회원 수도 97년 2만여명에서 2005년 900만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런 성장세는 정보시스템을 책임지는 입장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큰 부담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치명적인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 상무는 올해부터 좀 더 공격적으로 정보 시스템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전에는 사실 실무 비즈니스에 따라가는 입장이었습니다. 올해부터는 한 발 앞서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목표입니다. 신규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해 놓는 게 앞으로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경영진에서도 이에 공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준비 중입니다”
인터파크는 경기 불황으로 내수가 주춤하지만 올해 핵심 사업의 하나로 ‘IT 시스템 강화’를 경영 목표로 잡고 지난해보다 IT투자 비용을 20% 정도 늘릴 계획이다. 이어 ‘선투자’ 개념에서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지금의 갑절 이상 투자하는 등 시스템 인프라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이성환 상무는 “인터넷 서비스는 세계에서 손 꼽을 정도로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며 “인터파크가 쇼핑몰에서도 수위이지만 시스템 인프라에서도 최고라는 이미지를 쌓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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