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대표 김인)는 16일 중국 베이징 지하철 10호선에 2600만달러 규모의 승차권발매 자동화시스템(AFC:Automatic Fare Collection) 패키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 AFC 중국 수출 누계 1억달러를 돌파했다.
삼성SDS는 광저우, 텐진, 우한 등의 지하철에 AFC 패키지를 수출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이번에 중국 수도인 베이징에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중국 시장 점유율 40%의 위업도 달성했다. 이에 따라 미국 AFC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큐빅과 유럽시장 최강자인 탈레스, 일본시장 1위 업체인 옴론 등 10%대의 중국 점유율을 보이는 세계 유수의 2위 그룹과 격차를 더욱 확대했다.
삼성SDS가 베이징에 수출한 이번 사업은 10호선 22개 역사와 올림픽 지선(8호선) 4개 역사 등 모두 26개 역사에 AFC를 신규 구축하는 것으로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인 2008년 8월 8일 이전까지 공사를 완료해야 한다. 이 회사의 AFC는 철도나 지하철 역사에서 승객들이 표를 받아 개찰구를 지나가고, 비접촉식 IC카드를 이용해 요금을 결제하는 등 전 과정을 자동처리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베이징시가 베이징 올림픽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면서 상징성이 뛰어나 프랑스의 탈레스, 일본의 닛폰시그날 등 세계적인 기업 12개 회사가 자국의 명예를 걸고 공개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삼성SDS 측은 경쟁사에 비해 높은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사업을 수주해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사업 구간에 베이징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을 연결하는 오륜중심역이 포함돼 전세계인들이 삼성SDS가 구축한 시설을 이용, 한국의 IT를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 계약식은 윤석호 삼성SDS 부사장과 우홍젠 베이징철도교통건설관리유한공사 사장이 베이징시 교통위원회 리지엔궈오 부위원장, 시정부 인사, 베이징시 기초인프라투자유한공사 인사를 포함한 중국측 고위관리 5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치러졌다.
윤석호 부사장은 “베이징시 정부가 2008년 올림픽을 위해 진행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지하철 10호선과 올림픽 지선은 중요한 전략적 사업”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베이징시 철도교통의 대표적인 모범 프로젝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한국과 중국시장에서 검증된 기술력과 시장 1위 지배력을 바탕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인도, 카자흐스탄, 터키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주요 도시들은 공항, 철도, 도로, 지하철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구축에 거대한 자금을 쏟아붇고 있으며, AFC 사업만 해도 향후 4년간 5억달러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