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 `발전적 인수합병(M&A)`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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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포털의 기술력과 대형포털의 자본 및 마케팅력이 결합한 형태의 ‘발전적 인수합병(M&A)’이 인터넷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구글·야후·SK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외 대형 닷컴기업의 주도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M&A는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외형 확장 수단으로 활용했던 적대적 M&A와 달리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서비스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발전적 도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대형 인터넷 업계가 M&A를 통한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시장환경 변화와 서비스 진화가 빠른 인터넷 분야에서 벤처기업을 인수해 서비스 완성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자체 연구개발(R&D)로 처음부터 새로 개발하는 것보다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구글은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M&A를 성장의 발전적 도구로 활용해 성공한 대표적 글로벌 닷컴기업으로 꼽힌다.

 구글은 설립 초기부터 어플라이드 시멘틱스와 스프핑크스 등과 같은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을 인수, 이들이 보유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애드워즈’나 ‘애드센스’와 같은 경쟁력 있는 광고서비스 플랫폼을 내놓음으로써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는 세계 검색광고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은 또 키홀·웨어2 등 전문 벤처와의 M&A를 통해 ‘구글어스’ 등과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임으로써 시장 우위를 유지해가고 있다. 구글은 최근 웹기반 워드프로세서 전문업체인 업스태틀을 전격 인수해 세계 최대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바짝 긴장시켰다.

 소셜미디어(Social Media) 중심의 인터넷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경쟁사인 구글과의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야후도 최근 태그기반 인터넷 앨범 서비스 전문업체인 ‘플리커’와 소셜 북마킹 서비스 제공업체인 ‘델리셔스’ 등의 벤처 기업을 인수해 미래 핵심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이 구글과 야후가 벤처기업 인수를 통해 서비스 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SK커뮤니케이션즈와 대성그룹이 각각 이글루스와 코리아닷컴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국내 인터넷 업계에서도 M&A를 발전적 도구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싸이월드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3대 포털로 급부상한 SK커뮤니케이션즈가 최근 블로그 전문서비스 업체인 온네트의 이글루스를 전격 인수, 블로그 분야에서 ‘제2의 싸이월드’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한 지식 공유와 네트워크 강화를 지향하는 웹 2.0 환경의 정착과 인터넷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포털과 대형포털간 발전적 방향의 M&A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