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망이 차세대 초고속 정보통신망으로 각광받고 있다. 광통신은 광섬유를 전송 매체로 빛을 이용해 정보를 주고 받는 통신 방식을 말한다. 기존 구리선보다 수만배의 데이터를 고품질로 전송할 수 있고 전자기 장애가 없으며 중계기 설치 간격이 넓어 경제적인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세계 유수의 광통신 업체들이 관련 부품소재 시장에 전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광통신망의 핵심인 광섬유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한 국내 기업이 있다. IT 소재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역사를 쌓아온 SSCP(대표 오정현 http://www.sscpcorp.com)가 그 주인공. 이 회사는 광섬유용 고분자 코팅재를 국내 최초로 개발, 첨단 광섬유 소재 국산화의 길을 열었다. 고분자 광섬유 코팅재는 유럽과 미국 2개 업체만이 생산했던 제품. 기존 석영 대신 고분자를 사용한 광섬유 코팅재로 첨단 통신망이나 의료용으로 쓰이는 고부가 소재이다.
이 제품은 가격과 광손실률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 특징. 광섬유는 코어와 이를 둘러싼 코팅재(클래드)로 구성된다. 순도 99.9%의 석영인 코어와 클래드 부분의 굴절률을 다르게 해 전반사를 일으켜 광손실을 줄이는 구조이다. 클래드 소재로는 주로 석영이나 고분자가 쓰이는데 고분자를 사용하면 유연성과 경도가 좋아지지만 굴절률이 높아져 광손실이 커지는 것이 문제였다. SSCP는 이 고분자 클래드 소재에 불소를 첨가, 가격을 낮추고 물성과 광손실률을 모두 개선시키는데 성공했다.
또 급속 경화가 가능한 자외선(UV) 경화 방식을 채택해 광섬유의 생산성을 높였다. 광섬유를 생산하는 수십 미터 높이의 드로잉 타워(drawing tower)에서 분당 1800m의 속도로 인출되는 광섬유를 자외선으로 즉각 코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SSCP는 이 제품의 국산화 이후 시장을 빠르게 개척, 현재 세계 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광커넥터 등이 일반화되고 광통신망이 고도화되면서 2007년 이후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분자 광경화 코팅재는 해외 선진 업체들 사이에서도 아직 뚜렷한 기술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국내 기업이 향후 광섬유 소재 분야 선점에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IT 강국이면서 핵심 부품소재는 해외에 의존했던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인터뷰-SSCP 오정현 사장
SSCP는 IT 소재 분야에서 30년간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소재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회사의 도약을 진두지휘하는 이가 오정현 사장이다.
오정현 사장은 “가전용 도료·코팅재료에서 시작, 광섬유·디스플레이·휴대폰 소재 등 첨단 산업용 소재로 영역을 넓혀왔다”며 “국내 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기술과 경험을 가진 중견 소재 기업에 기회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유수의 광섬유 업체에 공급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세계 정상급으로 발돋움한 광섬유용 고분자 클래드가 대표적인 예. 기존 코팅 기술을 기반으로 광통신 분야 기술 독립에 일조하고 있다.
그는 초고속 통신망을 가능케 하는 첨단 광섬유 소재, LCD·PDP 등 디스플레이 소재,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휴대폰 도료 등 기술과 감성을 모두 가진 소재에 주력할 계획이다. 오랜 역사를 배경으로 첨단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는 3M이나 일본 JSR이 모델이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사진: SSCP의 광섬유 코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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