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세빗 2006]휴대이동방송 대륙간 경쟁

 ‘손안의 TV’ 시장을 둘러싼 대륙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6월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주요 유럽 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일제히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휴대이동방송(모바일TV)은 이번에서도 통신분야의 단연 최고 관심사로 부각됐다.

유럽 최대 통신사인 보다폰과 T모바일, O2 등이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 6개 주에서 6월 이전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세빗에서도 독일 통신사업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단말기 진영의 공세가 경쟁적으로 이뤄졌다.

모바일TV는 DMB 방식으로 상용화에 나선 한국 표준인 T-DMB 방식을 비롯해 유럽 노키아가 주도하는 DVB-H 방식, 그리고 퀄컴을 중심으로 한 연합체가 주도하는 미디어플로 등 3개 진영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단 CeBIT2006을 통해 드러난 결과는 유럽 표준인 DVB-H의 ‘압승’이다. 노키아를 비롯해 소니에릭슨, 벤큐지멘스 등의 업체들도 제품을 일제히 출시했다. 보다폰·T모바일·O2 등 주요 유럽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부스에는 유럽 장비 업체의 DVB-H 방식의 단말기가 대거 전시됐으며, 일부 시연회도 벌였다. 특히 노키아가 선보인 DVB-H폰은 대부분 통신서비스 사업자 부스에 주요 전략 제품으로 전시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DMB 단말기와 DVB-H 및 미디어플로 방식을 지원하는 4가지 제품을 모두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행사기간 동안 유럽 처음으로 지상파DMB 서비스를 결정한 독일 이동통신사업자 데비텔과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반면 유럽 기업들은 어디서도 T-DMB 방식의 제품을 전시하지 않았다. 퀄컴진영의 미디어플로 역시 단말기를 출품한 사업자는 한 군데도 없었다.

미디어플로 진영 역시 서서히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퀄컴 주도로 설립된 ‘DTV얼라이언스 컨소시엄’에는 노키아뿐만 아니라 ·TI·크라운캐슬 인터내셔널 등이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KT·LG전자·LG텔레콤·팬택앤큐리텔·EBS 등에 이어 삼성전자도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