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 Talk]"모바일업체는 훌륭한 도서관"

‘개미’, ‘뇌’ 등을 쓴 프랑스 출신의 천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의 소설 중 ‘나무’는 여러 단편 소설들로 엮어져 있는데, 그 중 ‘황혼의 반란’이라는 글이 있다. 노인들이 일정 나이 이상이 되면 자녀의 동의 하에 어디론가 끌려가는데 그에 불만을 품은 노인들이 정부에 맞서 투쟁을 벌인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그런데 내용 중 노인이 죽는다는 것은 ‘도서관이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노인들의 오랜동안 지식과 경험을 도서관에 비유한 것이다. 분명 힘에 있어서, 그리고 건강에 있어서 약하고 작은 존재지만 지식이나 경험만큼은 누구에 못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특히 한 평생 특정 일에 종사하며 살아 왔다면 그 노하우나 지식은 젊은 사람이 쉽게 따라오기 어렵다. 그만큼 노인들은 약하지만 자신의 지식에 있어서는 강하며, 작지만 풍부한 경험에 있어서는 큰 존재이다. 책의 내용을 곱씹어보면서 모바일 게임 회사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PC온라인 게임 회사나 콘솔 게임 회사에 비해 모바일 게임 회사는 그 힘이 작고 약하다. 그러나 분명 모바일 게임 회사만의 경험과 노하우는 뛰어하다. 특히 휴대용 게임에 대한 경험은 다른 회사들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클 것이다. 또한 무선 인터넷을 활용한 게임이 앞으로 많이 나온다고 할 때 지금의 모바일 게임 회사들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지식은 어지간히 큰 돈을 주고도 사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다.

하긴 그런 이유로 많은 인터넷 회사나 PC온라인 게임 회사들이 그런 경험이나 노하우를 얻기 위해 모바일 게임 회사들을 인수하려 하거나 제휴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 많은 회사들이 모바일 게임 회사에서 근무한 인재들을 탐내기도 한다.

이제 모바일 게임 회사들은 적어도 우리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다는 조바심이나 자조감은 버렸으면 한다. 모바일 게임 회사는 모두 소중한 존재다. 만약 모바일 게임 회사 중 한 곳이 문을 닫으면 게임 업계는 아주 방대한 서적을 보유한 도서관을 잃어 버리는 것이다.

또한 여러 군데가 동시에 문을 닫으면 우리나라는 무선 인터넷 게임이나 휴대용 게임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다른 나라에 있는 도서관에 다녀와야 할 것이다. 모바일 게임 회사들이여, 어떤가?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앞을 향해 뛰어보자!

<지오스 큐브 고평석 대표 go@goscube.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