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가입자당 매출 `내리막`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 2005년 ARPU 현황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가입자당 매출(ARPU) 감소가 예상보다 심각하다. KT는 평균 2만9000원선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이어져 최근엔 2만7000∼2만8000원선으로 낮아졌다. 하나로텔레콤은 2만6500∼2만6900원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사업을 시작한 파워콤은 2만7000원선이다.

 ◇ARPU 왜 떨어졌나=지난해 하반기부터 초고속인터넷 분야 ARPU가 급격히 낮아진 것은 약정(1∼3년) 가입자들의 모뎀이용료가 만기에 이른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2001년부터 2002년 상반기 인터넷 붐 당시 3년 약정으로 가입했던 이용자들은 약 3000원에 이르는 모뎀이용료를 완납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처럼 완납가입자(무약정 가입자 포함)가 전체 가입자의 10%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가입 해지 시장은 200만∼300만명이 될 것으로 보여 이 비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T는 3년 약정 이상 가입자에 대해서는 추가 할인을 해주고 있어 ARPU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KT는 3년 약정 가입자에 15% 기본 할인을 적용했으며 4년 이상 가입자는 18%, 5년 이상 가입자는 20%의 할인율을 적용받는다. 다른 사업자에 비해 장기 가입자가 많은 KT는 ARPU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경쟁이 심화돼 각 사업자가 가입자 이탈 방지 대책으로 속도를 높여주는 정책을 펼치는 것도 ARPU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즉, 가입자가 해지를 요구하면 같은 가격에 속도를 높여주는 방법으로 가입자를 유지하는 전략이다. D증권의 한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모뎀이용료에 따른 ARPU 자연감소가 주된 원인이지만 가입자 유치 경쟁이 격화돼 ARPU 하락을 감수하는 제 살 깎기 식의 경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ARPU 유지 안간힘=KT·하나로텔레콤·파워콤 등 사업자들은 ARPU 유지 해결책으로 ‘부가서비스’ 매출 증대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동통신 3사가 최근 들어 데이터 매출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것에 비해 미약하다. 전체 가입자의 37%가 부가서비스에도 가입한 하나로텔레콤은 TV포털(하나포스TV) 등을 통해 ARPU를 2003년 수준인 2만8000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KT는 신인증제도 도입을 마무리하고 클린아이와 타임코디 서비스를 통해 ARPU 상승을 기대했다.

 이와 함께 하나로텔레콤은 100Mbps급 광랜, KT는 엔토피아 확대를 통해 근원적인 ARPU 상승을 유도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는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것이어서 적지 않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에 비해 유선사업자의 ARPU 하락은 IPTV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ARPU 하락이 전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부가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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