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도약기로 접어든 인터넷전화서비스의 활성화는 장비 업계로서는 ‘운명’과도 같이 중요하다. 서비스 활성화는 소프트스위치·IP-PBX·단말기 시장 등의 폭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전화 시장의 불안한 출발에 대해 우려하지만 관련 장비업계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40∼50%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존 구형교환기(TDM) 교체 시기를 고려할 때 기업들이 올해부터 인터넷전화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2004년 31만 회선이던 인터넷전화는 오는 2008년 322만2000 회선으로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애스팍테크놀러지·제너시스템즈 등 국산 장비업체들이 관련 장비 생산을 연평균 25% 가까이 늘려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9만원대 보급형 단말기=지난해만 해도 시스코시스템즈·폴리콤 등 외산 업체의 수 십만원대 단말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삼성전자·티웍스·다산네트웍스 등이 참여하여 보급형 전화기를 잇따라 쏟아내면서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또 지금까지는 USB폰(프로그램 다운로드 방식 소프트폰용)이 각광을 받았으나 기간사업자가 진입한 이후 일반전화 수준의 통화 품질과 부가서비스 기능이 탑재된 전용 단말기가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삼성네트웍스는 올 초 9만원대의 단말기를 선보여 가격 경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기능도 다양해졌다. 최대 8대까지 무선전화 연결이 가능하고 PC에서도 무선 접속이 가능한 상품이 출시됐다. 고화질 컬러 LCD가 탑재돼 고해상도 이미지 전송이 가능한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고속 영상 통화, 동영상 메시지 전송 ,다자간 영상회의, 온디멘드(VOD)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또 홈네트워크 솔루션과 연동돼 방문자 확인과 문 열림 기능도 제공돼 유비쿼터스 시대 디지털 라이프 구현의 중심도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들 “올해 바꾼다”=그동안 인터넷전화 장비·단말기 시장은 외산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국내 업체들이 개발을 시작하고 시장에 선보여, 이제 서비스 시장 활성화만 남은 상황이다. 특히 사설교환기(IP-PBX) 시장의 경우 ‘개화했다’는 평가를 들으면서 인터넷전화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인터넷전화 장비는 기존 음성과 데이터는 물론 기업의 각종 문서까지 한꺼번에 연결할 수 있어 신규 건물 입주나 리모델링로 사업장을 이전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도입하고 있다.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환경에서는 대량발신 위주의 콜센터(IPCC 센터) 등에서 인터넷전화를 이용했지만 올해부터는 일반 기업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제도가 정비됐다”며 “기업들도 기존 교환기보다는 IP-PBX가 장점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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